▲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환(環)동해권은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북3성, 한반도 동해안, 일본 서해안을 포함한다. 환동해권에는 두만강지역도 자리 잡고 있다. 두만강지역은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나진·선봉을 잇는 육상물류의 거점임과 동시에 동해를 매개로 한국, 일본 등과 연결되는 해상물류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환동해권에는 새로운 교통·물류 허브로 부상한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과 북한의 나진항, 중국 훈춘 등이 있어서, 대한민국호는 이 환동해권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동해안 지자체들(경북도, 강원도, 포항, 속초, 동해, 울산, 부산)도 오래 전부터 이 권역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환동해권의 다른 해외 도시·지역들과의 교류협정, 항만 물류네트워크 구축, 지역기업들의 양해각서 체결 및 협력방안 모색, 학계 및 언론사를 매개로 한 학술대회 개최 및 문화·스포츠 교류 등을 추진해 왔다. 아울러 이러한 지자체들이 중심이 되어 `환동해권 지사·성장 회의`, `환동해 거점도시회의`,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총회`, `한중러·일 CEO 국제물류포럼` 등을 통해 `환동해 네트워크 구축`과 `환동해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깨어나는 환동해 네트워크`를 통해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과 동북진흥계획, 몽골의 출해통로(出海通路), 일본의 실크로드 개발 구상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결합되는 `지정학적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환동해 경제권의 호연호통(互聯互通)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포항영일만항의 활성화`도 이와 결부되기 때문이다.

2009년 8월 8일 개항한 포항영일만항은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유가하락,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로의 쌍용차 수출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하지만 포항영일만항은 환동해권 중심에 위치해서 북방항로 개설과 북극항로 개척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포항영일만항은 KTX 포항-서울 직결노선 개통과 동해남부선(울산~포항) 복선전철화,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철도 건설,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 건설, 동해(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건설 등 광역 SOC 구축으로 대외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과 국가·일반 산업단지 등에 투자기반이 조성되고 연구클러스터도 형성됨에 따라 `포항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물류허브 도시-포항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신생항만으로서의 포항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타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에 나서는 한편으로, 항만배후단지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대경권 수요도 발굴해야 한다. 훈춘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를 중심으로 북방화물 유치에도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포항영일만항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동해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구축해야만 한다. 그 일환으로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포항이 주도해서 환동해 국제물류포럼을 개최하면서 `환동해거점도시회의` 활성화를 위한 상설조직체를 운영할 필요도 있다. 환동해 지역 간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선도하는 환동해문명사 박물관 건립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훈춘~자루비노~포항영일만항 항로개설과 나진항~포항영일만항 항로 개설을 준비하는 방안, 북극해 자원개발 및 해상운송의 후방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항만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포항영일만항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 환동해 국제물류포럼 개최, 북방항로 개설과 북극항로 개척 등 소프트웨어부문과 항만배후단지 구축, 농수산물 수출입과 관련된 냉동·냉장창고 건립, 국제여객부두 건설, 영일만항 인입철도 및 동해선 건설 등 하드웨어부문이 서로 연계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야만 한다. 포항시·경북도·정부는 포항영일만항 인프라 적기건설에 힘쓰면서, 환동해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