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 아시아포럼 토론회

“SNS(광장) 민주주의는 현대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심도 전문성도 없는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은 16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현대소설가 이문열<사진>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이문열 작가는 SNS의 역기능과 사회적인 병폐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일부 지식인이 가지고 있던 지식을 일반인들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사회의 큰 변화를 가져왔듯이 1995년 인터넷이 보급될 당시에도 많은 기대를 가지게 했으나 지금은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NS 등 뉴미디어는 여론화, 대중화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SNS를 통해 정치적으로 선동하고 여론을 왜곡 확산시켜 이를 전체적인 여론인양 사회적 판단과 결정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의 폐혜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현상에 대한 SNS 상의 다수의 의견은 전통적인 다수의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악플에 의해 많은 사란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의식과 고민없이 흘러가는 세태를 걱정했다.

자신의 대표작 중 지금 고쳐서 쓰고 싶은 작품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그는 “그동안 대부분 고쳐왔는데 `영웅시대`는 고친다고 햇는데 못고쳤다. 당시는 북한의 정보가 제한되어 잘못된 것이 있다. 원산에서 평양가는 부분의 철도를 이용하는 단락은 당시 철도가 안되어서 걸어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학 수준에 대해서는 “굉장히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문학 수준이 대단하게 된 것 같지는 않다”며 “세계적인 평판을 얻기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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