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했던 주민센터 폐쇄
부인 등 가족 4명 1차 음성
추가접촉자 모니터링 강화

▲ 16일 오후 직원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에 들어간 대구시 남구 대명 3동 주민센터에 민원처리를 위해 방문한 한 시민이 폐쇄 안내문을 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대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조기 종식을 위한 대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대구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2·3·4·6·7·13면>

16일 대구시는 남구청 주민센터 소속 K씨(52)가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지난 15일 오후 3시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양성반응에 이어 2차 질병관리본부 가검물 검사에서도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와 대구 첫 확진환자로 판정됐다.

K씨는 지난 13일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 집에서 휴식하다가 이날 오후 1시께 집 근처 동명목욕탕을 다녀왔고,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출근하지 않고 곧바로 남구보건소를 방문하고 나서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격리됐다. 그러나 같은 구청에서 근무하는 K씨 부인(47)과 중학생 아들(16), 장모, 처남 등 가족 4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일단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K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의 허리 때문에 진료차 서울삼성병원 제2응급실을 다녀갔고, 이튿날 현대아산병원에 들렀다가 같은 날 오후 KTX를 이용해 대구로 귀가했다. K씨와 같이 병문안을 갔던 누나는 지난 2일 발열 현상으로 격리된 이후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의 한 병원에 격리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K씨는 전날 격리되기 전까지 20여일 동안 주민센터에 출근해 업무를 계속했고 지난 8~9일에는 직원들과 저녁 모임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K씨 가족 4명과 근무했던 주민센터 직원 14명, 동명목욕탕 종사자 2명, 저녁 모임 참가자 등 모두 30명이 밀접 접촉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자가격리하고 접촉했을 가능성 있는 사람과 공중목욕탕 이용객 등을 찾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K씨가 근무한 주민센터는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방역을 한 뒤 폐쇄했다”며 “공무원 K씨 행적과 그동안 접촉했을 사람들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A씨를 포함해 서울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40대 여성 등 3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대구교육청은 메르스 확진환자의 자녀에 대해 검사를 의뢰했고, 1차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와 자녀의 학교를 비롯한 인근 학교에 대해 휴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예방차원에서 15일 저녁부터 철야로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비롯, 인근의 학교에 대해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

경북의 경우 도내 첫 확진자인 고교교사 131번 환자(59) 외에 추가 확진자는 없다. 의심 환자는 131번 환자의 동료 교사(48)와 영주의 A씨 등 2명이다. 동료 교사는 1·2차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경북도는 메르스 증상을 보인 영주지역 의심환자 A씨(78)에 대한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외래 진료를 받았고, 지난 13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능동감시자로 통보됐다.

/이창훈·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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