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두번째 우승

▲ 에티오피아의 렐리사 데시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스턴은 강하다.” 20일(현지시간) 열린 보스턴 마라톤대회의 남자부 우승자인 에티오피아의 렐리사 데시사는 결승점에 도착하자마자 “보스턴은 강하다”(Strong Boston)라고 외쳤다.

`보스턴은 강하다`라는 말은 2013년 4월15일 보스턴 마라톤 테러가 발생한 직후 보스턴 시민들이 테러의 아픔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만든 슬로건이다.

이날 결승점에서 보스턴은 강하다고 외쳐 눈길을 끈 데시사는 흥미롭게도 테러가 발생한 2013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인물이다.

당시 폭탄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부상하는 바람에 데시사의 우승은 전혀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데시사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보스턴 시에 기증했다.

그는 이날 챔피언에 재등극한 뒤 “보스턴은 나에게 제2의 고향”이라며 “하지만 올해 메달은 가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테러 발생 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미국인 남성으로서는 1983년 이후 31년 만에 우승해 자국민의 환호를 이끌어냈던 멥 케플레지기는 올해 8위에 그쳤다.

올해 대회 역시 삼엄한 경비 속에 열렸다. 보스턴 경찰은 물론 매사추세츠 주경찰까지 총동원돼 출발점에서부터 결승점이 있는 보스턴 시내에 이르는 전 구간을 철통같이 경비했다.

특히 21일로 예정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선고 공판을 하루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마라톤 경기 내내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지만, 이렇다 할 돌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보스턴 마라톤이 열리는 매사추세츠 주 출신으로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의 정신과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 최고의 날”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