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교육감 포항 방문…교육현안 해결 협의회서 밝혀
양덕초 건물 부실사태 사과도

▲ 2일 오후 포항교육지원청 상황실에서 김종영 도의회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장경식 도의회부의장, 이병석 국회의원, 박문하 도의원, 이경희 포항시교육장, 이영우 도교육감,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원탁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모여 포항교육 현안 해결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포항지역 교육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2일 포항을 전격 방문했다.

포항양덕초 학교건물 부실시공 논란 이후 첫 공식방문이다. 일각에선 학부모들이 이 교육감의 소극적 자세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우려했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포항양덕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장실에서 열린 `포항양덕초 제4차 시설물 안전대책 협의회`에 참석,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학교 건물 부실 공사로 각종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교육감은 “개교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학교에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학부모들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수용하고 시공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새학기부터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오후 4시 포항교육지원청 상황실에서 이병석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등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포항교육 현안해결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에 함께 자리했다. 포항교육 현안해결을 위해 교육감과 시장, 국회의원 등이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포항 방문이 다소 늦었다는 주변의 지적을 의식한 듯 학교 부지 가격 이견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포항우현초(가칭) 개교를 위해 법원공탁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 선거 때 2016년 3월에 반드시 개교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아 죄송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법정다툼과는 별개로 학교건립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조건으로 감정가(111억원)와 조성원가(48억원)의 차액인 63억원을 공탁금으로 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탁금 마련방안에 대해서는 “63억원은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오는 5월에 열리는 경북도의회 추경예산 심사를 통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유관기관 협의회에 참여한 도의원들께서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약속했기에 실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북구 우현지구에 들어설 우현초는 지구 내 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항도초까지 통학, 큰 불편을 겪자 중앙초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방향이 잡혔으나 지주와의 땅값 문제가 3년 4개월 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교육감은 포항방문을 고의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일부러 포항을 방문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각종 행사로 일정이 빠듯해 방문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