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까지 총사업비의 45%가 투입된 영일만항 건설현장과 배후단지 전경.                                                                                                                                                                                                                                                                                                                                              /이용선기자
▲ 지난해 말까지 총사업비의 45%가 투입된 영일만항 건설현장과 배후단지 전경. /이용선기자

철도·항만 건설 지도 대변화
영일만항·동해중부선 건립에
포항~대구·울산 고속도 건설
SOC 23건 13조7천억원 투입

지난 10년, 포항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KTX 직결선은 동해안끝 포항을 국토의 중심으로 옮겨가도록 할 것이며 동해중부선과 국도대체우회도로,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포항~대구 고속도로 등은 지역에서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10년동안 포항에서 진행된 도로와 철도 등 SOC 사업은 모두 23건으로 금액만 13조7천400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서 구룡포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110억원)과 광명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35억원), 포항 국도대체 우회도로(5천457억원), 영일만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522억원), 영일만2산업단지 진입도로(352억원), 고속도로~JCT 도로(698억원) 등 6건은 지난 2011년부터 완료된 상태다.

알맹이는 따로 있다.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자되고 있는 영일만항 건설(2조8천463억원)은 지난 1992년부터 건설이 시작돼,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미 투자된 사업비만 1조878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에도 479억원이 투입된다.

2002년부터 시작된 동해중부선(포항~삼척)과 2003년부터 시작된 동해남부선(포항~울산) 역시, 각각 2조9천728억원과 2조4천481억원의 사업비로 2020년과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동해중부선은 지난해까지 7천954억원이 투자되었고 올해만 4천54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동해남부선도 2014년까지 1조2천258억원이 들어갔고, 2015년에는 3천762억원이 들어간다.

뿐만 아니다. 올해에는 포항~울산간 고속도로(1조8천315억원)가 완공된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포항~영덕간 고속도로는 지난해 289억원과 올해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011년 또는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도31호선과 20호선의 확장공사도 오는 2016년과 2018년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리고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진입로 확장 역시 370억원이 투입 또는 투입예정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예산투입과 사업의 진행은 `교통오지 포항`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뻗어가는 포항`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업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5년 또는 6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또 그 기간동안 새로운 SOC 사업이 포항 지형의 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지역의 국회의원이 했던 “포항의 SOC는 완료되는 시점이다. 미래 포항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처럼 변화된 지형에 맞는 새로운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4선 국회의원인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포항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다”며 “포항제철 건립 등 개척의 역사를 써낸 곳이 포항이듯이, 환동해안 중심도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병석 국회의원
▲ 이병석 국회의원

“강소기업 육성·창조경제 실현으로 영일만 기적 이어 제2 도약 이뤄야”

-내년 3월 KTX 직통선 개통 등 많은 변화가 포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간략히 소개한다면?

△저는 2000년 국회에 입성한 후로 포항을 동해안 교통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해 왔습니다. 지난 10년간 포항에서 진행된 SOC 국책사업은 23건이고, 총사업비는 13조7천400억원에 이릅니다. 23건의 국책사업 중 국도대체우회도로 등 6건은 완료됐고, KTX 포항~서울 직통선,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인입철도, 중앙선 복선전철 등 `포항 5대 철도`, 그리고 포항~울산 및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17건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일만항도 환태평양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SOC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지역을 위한 모든 사업이 자식 같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KTX 포항~서울 직통선입니다. KTX 직통선이 개통되면 포항 역사의 새 장이 펼쳐지게 됩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물류비용 절감, 관광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입니다.

영일만항은 계획 대비 사업 속도가 더딥니다. 대책이 있다면?

△영일만항은 2014년까지 총사업비(2조8천462억원)의 45%가 투입됐습니다. 저는 영일만항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 투입을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최근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의 성공은 영일만항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영일만항 건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배후단지에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기업유치도 적극적으로 펼쳐 포항이 대북방 교역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은 무엇입니까?

△혁신의 거점인 포스텍 등 R&D 기관과 사업성장의 거점인 포스코의 역량을 결합해 포항을 창조경제의 선도모델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연계해 현재 진행 중인 수중건설로봇 개발과 3D 프린팅 지원센터 구축이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국민안전로봇 등 미래 신사업도 계속 발굴해야 합니다.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해 영일만의 기적에 이은 제2의 도약을 이뤄내야 합니다.

-새해를 맞아 포항시민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경제가 어렵지만, KTX 포항~서울 직통선 개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됩니다. 문성리 새마을운동, 오도리 사방사업, 포항제철 건립 등 새로운 개척의 역사를 써낸 곳이 포항입니다. 그 빛나는 정신으로 환동해 중심도시, 미래 포항 100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힘을 모읍시다. 2015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D·신성장산업 육성 절실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추진
국가·일반산단내 기업 유치

지역 경제가 어렵다. 과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포항제철, 포스코는 영광의 세월을 뒤로하고 흑막으로 숨어들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포스코에 의존하는 포항의 경제 역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새누리당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 등 정치인들 역시, “포스코에 의존하던 포항 경제를 R&D와 신재생에너지 등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박승호 전 시장 체제의 포항은 변화의 여지가 없어보였다. 제대로 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물론 `포항 2020`이라는 발전계획이 존재했지만, 전문가 그룹의 검증없는 주먹구구식 계획안이었다는 점은 포항시 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안이다.

여기에 정부 과학벨트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실패로 끝났으며, 설상가상 환동해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꿈은 울산과 마산 및 창원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오는 2020년 완공되는 영일만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포항은 약점으로 단선적 산업구조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연구성과의 상용화 부족과 지식기반 서비스 기능이 취약하다고 분석되고 있다. 또 수도권 집중 심화와 도시간 무한경쟁 등으로 인해 차별화된 노력없이는 단순한 철당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10년을 바라보는 포항의 먹거리는 무엇으로 삼아야 할까.

지난해 6월 취임한 이강덕 시장은 민선 6기의 포항을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으로 잡고 △물류·첨단산업 중심 창조경제도시 △시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행복도시 △조화롭고 살기좋은 녹색 환경도시 △품격이 넘치는 열린 교육문화도시 △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창의시정도시를 전략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을 올해 발주할 예정인 용역을 통해 `포항 2030`을 만들어 구체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포항시와 이병석·박명재 의원 등에 따르면, 미래 포항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과 R&D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꿈꾼다.

이를 위해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올해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지난해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슈퍼이차전지 R&BD창조생태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중건선로봇과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바이오·금속 3D 프린팅 지원센터 구축도 주요한 계획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포항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 1~4일반산업단지 등이 구축되고 있으며, 포항융압기술 산업지구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재추진으로 R&D 특화 집적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 박명재 국회의원
▲ 박명재 국회의원
“지역미래는 산업의 다변화에 달려 동해안 R&D특구, 창조경제 기지”

-지난 10년간 포항은 SOC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향후 포항이 지향해야할 사업은?

△KTX 개통은 지역경제에 빛과 그림자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머무는 관광을 위해 오천~장기~구룡포~호미곶~동해를 연결하는 호미반도 해양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과 포항영일만복합관광단지 건설 등이 조속이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투자유치를 위해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범시민기업사랑운동` 전개 등 친기업적 분위기 조성이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

-포항은 미래동력 사업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요?

△경북도와 포항·경주시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R&D특구` 조성입니다. 2015년 올해 완공되는 제4세대가속기는 전액 국비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국책기관으로 운용하는 게 가능하리라 봅니다. 특구로 지정되면 국가산업단지로 간주되어 공공인프라 지원이 용이하고, 연간 100억원 내외의 정부 차원의 자금이 지원되고,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와 기술창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울산과 창원에 뒤지고 있는 항만 산업에 대한 대책은?

△포항은 철강 의존도가 심하고, 여기에 철강산업의 사양화로 인해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포항은 이들 도시와 같이 대체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트라이앵글 신성장동력을 구축해 포항 3.0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포항에 구비된 SOC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포항의 미래 동력은 무엇입니까?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는 포화상태에 놓인 울산의 다양한 산업을 포항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를 동남권 부품소재 중심단지로 구축하여 포항의 미래동력으로 집중·육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경권 해양관문이자 국제항만인 영일만항과 배후단지는 북방진출에 대비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곧 출범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청정에너지산업 육성과 첨단소재 클러스터 구축, 창의공작소 운영 등으로 강소기업 육성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신년을 맞아 포항시민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포항은 지금까지 포스코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나 철강산업 사양화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유치·육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포항의 구성원 모두가 오늘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변혁기에 새로운 비전의 창출과 확고한 신념과 이상을 결의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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