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가 24일 모 종교재단이 경주시 양남면 효동리 일대의 사유지 임야를 무단 훼손하고, 불법으로 공원묘지를 조성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해당 종교재단에 반대해온 목사 H씨가 지인 10여 명과 함께 공원묘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관(棺)을 무단 발굴해 112로 신고해왔으며, 종교재단 측은 임야 무단 훼손과 묘지 조성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이와 관련, 종교재단 측은 “공원묘지 조성을 위해 2001년부터 임야를 매입했고 신도나 가족 등 1천여 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며 묘적부 등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종교재단의 산지 전용 및 묘지 조성의 시기와 규모, 관여자 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H씨 등이 종교재단 소유 임야에 무단 침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도 해당 임야에 대해 허가도 받지 않고 지난 10년여 동안 대규모 집단 매장지를 무단 조성한 경위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임야는 좁은 산길을 20여 분 이상 들어가야 나올 정도로 외딴 곳이어서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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