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 주관
학력격차 커 수업설계·진행 어려워
학교 배정방법 개선·수준별 수업을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8년부터 고교평준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포항지역에 대한 정책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총 사업비 3천500만원이 투입돼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4월 18일까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의 주관 아래 연구팀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심층면접조사를 진행하는 질적연구와 설문지를 배부해 응답자의 비율을 분석하는 양적연구로 나눠 진행됐다.

질적연구는 포항고 등 평준화고교 7곳, 포항 오천고 등 비평준화고교 3곳에서 교사 28명, 학생 9명을 대상으로 했다.

양적연구에는 총 2천857명이 응답한 가운데 포항 대동고 등 평준화고교 9곳, 포항 영일고 등 비평준화고교 6곳에서 교사 665명, 학생 916명, 학부모 830명을 포함해 일반시민 446명도 참여했다.

질적연구에서 일선교사들은 입학생들의 학력격차로 인한 `수업설계와 수업진행의 어려움`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우수학생 유치의 어려움`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이는 평준화고교 중 기존의 평판이 높은 명문고교에서도 같은 입장이었으며 비평준화고교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책으로는 현행 선지원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학교 배정방법의 변화`가 거론됐다.

다음으로는 학력편차가 큰 학생들의 수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시내권에 소재하는 비평준화고교 2곳(포항 세화고, 포항 동지여고)을 평준화고교로 편입하는 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응답자들은 두 학교가 평준화 그룹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시설확충, 교육역량 강화, 교육환경 개선, 학생관리체계 개편, 학교이미지 개선 등 자구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천857명이 응답한 양적연구에서는 평준화 정책에 따른 효과와 관련된 10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을 효과적, 다소효과적, 보통, 다소 비효과적, 비효과적 등 5개 답변으로 구분해 조사가 진행됐다.

연구결과를 정리한 결과 평준화 정책은 △고교 서열화 해소 △중학교 교육 정상화 △내신성적 획득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고, △학력수준 저하 △우수인재 유출 △사학자율성 침해 등에 중간정도의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사교육 비용부담 △통학거리 부담 △학습 분위기 저하 등 부정적인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서열화 해소에 대해서는 교사 응답자 중 81.3%가 `보통`이상의 응답을 내놨으며 이들 중 60.3%가 `다소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학부모 응답자 중 80.3%, 시민 응답자 중 79.6%, 학생 응답자 중 76.8%가 보통이상의 응답을 했다.

이에 반해 고교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해소와 관련해서는 학생 응답자 중 47.1%만이 보통이상의 응답을 내놓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 배정방법에 대한 만족도는 67.9%가 보통이상이라고 응답한 교사 응답자를 제외하고는 학생(82.1%), 학부모(84.5%), 시민(84.2%) 등 나머지 그룹은 80%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밖에 우수인재 타지역 유출방지 효과에 대한 질문은 교사(58.3%), 시민(64.5%), 학생(66.8%), 학부모(73.9%) 등으로 그룹별 의견차이가 다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