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스타… 10초23 최고기록 보유
“인천대회서 장재근 1982년 은메달 넘겠다” 당찬 각오

▲ ♠한국 남자육상 100m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국영 선수.

한국 단거리 육상의 간판스타 김국영(24·안양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찬 목표를 내밀었다.

아무도 달성한 적 없는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선수단 발대식이 열린 12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김국영은 “100m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는 한 번도 남자 100m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장재근이 1982년 은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국영이 이를 넘어서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것이다.

김국영은 100m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이지만, 중국이나 일본의 간판 스프린터들이 꾸준히 9초대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 종목에서는 아시아 정상권과도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도 김국영이 100m보다는 주자들의 호흡이 중요한 400m 계주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국영은 이런 주변의 기대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는 “지금 아시아에서 내 랭킹은 6위 정도”라며 “기록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그날 컨디션에 따라 도전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 100m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려면 10초1대의 기록을 작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주변의 기대가 큰 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너무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발언일 수도 있다. 김국영은 예전에도 몇 차례 한국 기록 경신의 기대를 받던 레이스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받아든 적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를 지적하자, 김국영은 “예전에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해보겠다`는 말을 내뱉었다”면서 “이제는 그런 경험을 통해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1년 넘게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진 기량이 있다.

김국영은 “2013년 시즌을 준비하던 겨울부터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면서 “이제는 훈련할 때에도 붕붕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김국영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강도 높은 훈련량을 이겨낸 힘은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타로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김국영은 수영의 박태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를 예로 들며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많은 훈련량과 정신력으로 이겨낸 것”이라며 “나도 신체조건이 불리하다고 핑계 대지 않고, 정신력과 더 많은 훈련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영은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시작하는 해”라며 “아직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서 남자 100m에 자력 출전한 사례가 없지만 이 목표도 이뤄 또한번의 전성기를 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