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웅 제2사회부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현역 국회의원들이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 개입해 논란이 된 것과 달리 특정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제 기능을 찾은 안동시의회의 작은 변화가 사뭇 신선하다.

안동시의회는 7일 제162회 임시회를 열고 18명의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의장·부의장을 선출했다. 이날 의장선거는 1차 투표에서 새누리당 김성진 의원이 8표, 김한규 의원이 3표, 무소속 정훈선 의원이 1표를 얻었다. 하지만 무효표 6개가 나오면서 의원정족수 과반득표에 미치지 못해 2차 투표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회가 선포된 후 새누리당 특정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는가 하면 무소속 의원들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한 과반수 9명이 다시 선거를 진행하자 새누리당 특정의원들이 급히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2차 투표에서 김성진·김한규 의원이 각각 9표씩을 얻으면서 또다시 3차 결선 투표로 이어졌고 여기서도 동률득표를 기록, 의회규칙에 따라 연장자인 김한규 의원이 최종 선출됐다.

또 부의장 역시 새누리당 권기익·권기탁 의원이 1차 투표에서부터 3차 투표까지 각각 9표를 득표하면서 연장자인 권기익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비록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부의장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긴 했지만 이번 선거는 안동시의회에 새누리당 의석이 월등히 많아 특정의원을 암묵적으로 결정한 뒤 몰표로 선출하는 식의 비민주적 행태가 적용되지 않은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의장단 선출과정을 두고 현재 제7대 안동시의회 구성이 무소속 의원 6명, 새누리당 의원 12명인 상태에서 새누리당의 자체 결속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향후 집행부를 견제하려는 의회기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안동시의회 스스로 특정권력에서 독립해 제 기능을 온전히 찾고자 노력하기 시작한 것으로 시민들에게 신선하게 보여지면서 민의의 대변자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안동/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