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서 20여㎞ 거리 절강리 모래섬에 수십마리
구미보 하류 감천·금호강 모래톱서도 잇단 확인
학계, 낙동강 남단서 중·상류 이동 원인규명 예정

▲ 지난 1일 안동댐이 축조된 곳에서 20여km 떨어진 와룡면 절강리 인근 모래섬에서 발견된 쇠제비갈매기의 갓 깨어난 새끼.

속보= 안동호(湖) 무인도에 서식중인 쇠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와 원인규명 등 경·남북 조류학자들이 공동조사<본지 6월23일자 4면 보도>에 나선 가운데 안동호 중·상류 또다른 모래섬에서 추가 서식지가 발견됐다.

본지 취재팀은 지난 1일 안동호에 존재하는 8곳의 무인도를 확인한 결과 댐에서 20여km 떨어진 와룡면 절강리 인근 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 둥지와 새끼 등 추가 서식지를 확인했다. 이곳은 매년 댐 갈수기가 반복되는 기간인 2월에서 7월 중순까지 120여m 모래섬 형태를 유지하는 곳으로 빙어 산란기에 맞춰 먹이가 풍부해 왜가리 등 철새들이 자주 목격되는 지역이다.

이날 섬 주위에서 30여마리의 쇠제비갈매기들이 먹이를 포획하기 위해 정지비행에다 수직하강, 입수를 반복하는 등 쇠제비갈매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였다.

안동호의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외에도 구미 낙동강 본류 합류 지점과 금호강과 신천 합류지점 모래톱에서도 서식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경북대학교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는 구미보(洑) 하류 감천 모래톱에서 10여마리의 쇠제비갈매기 무리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구미시 선산읍에 위치한 구미보는 지난 2009년 4대강 정비사업 과정에서 건설된 곳으로 물길의 영향으로 보에서 1km 떨어진 감천 모래톱의 면적이 해마다 늘어나는 섬이다. 또 경북대 조류 연구진은 대구 금호강과 신천 합류지점 모래톱에서도 쇠제비갈매기의 둥지와 알 등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안동, 구미, 대구 금호강 등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서 그 개체수가 늘어나는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오는 9일부터 경북대와 부산지역 조류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쇠제비갈매기들의 최대 서식처인 도요등, 신자도 등지에서 현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박희천 교수는 “안동호에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의 추가적 발견에 이어 구미 등 낙동강 중상류에 잇따른 발견은 낙동강 최남단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의 전체종 변화의 극명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면서 “부산 모래섬 중심의 최대 서식지가 무슨 이유로 낙동강 상류지역으로 개체수가 확대됐는지 번식환경의 다변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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