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애도 수천개 사라져
시민단체 “市에서 철거 의혹”
市 “황당… 수사결과 나올것”

구미역 광장에 설치된 수천여개 세월호 참사 관련 노란 리본 철거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 풀뿌리 희망연대와 시민들이 구미역 광장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무시 귀환을 염원하며 노란 리본 수천여개를 걸었다.

그러나 이 추모 리본 수천여개가 지난달 갑자기 사라지자 설치단체인 풀뿌리희망연대, 민노총 등이 거세게 항의하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선 것.

시민단체들은 철거를 한 대상을 구미시로 지목하고 있으나 구미시는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약 2주 전부터 구미시청 앞에서 노란 리본 관련자 색출과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관철되지 않자 1일 오전 10시께 구미시장실을 찾아와 시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민선 6기 취임식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시장을 만나지 못했다.

구미시는 노란 리본 철거 문제를 놓고 지역 단체의 계속되는 거센 항의에 곤혹스런 입장이다.

구미시는 누가 허락도 없이 노란리본 철거를 했는지 밝히고자 지난 6월 구미 경찰서에 리본 철거자 수사를 의뢰해 놓았다고 밝혔다.

구미경찰서는 현재 구미 역광장에 제보자신고 전단지 부착과 역광장에 설치된 CCTV 등을 통해 리본철거자 수사에 나선 상태이다.

경찰 조사결과 현재 CCTV에 찍힌 사람은 40대 남자로 상의는 청색, 하의는 곤청색을 입었지만 확실한 신원 파악에는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구미시 청소과 직원들이 철거된 노란 리본을 거둬가 소각했다”며 구미시에 의혹을 제기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는 지난달 노란 리본이 담긴 마대를 구미역 광장에 방치해 환경미화원이 거둬가 간 적은 있지만, 구미시가 스스로 철거한 적은 없는데 시에 대해 계속 의혹을 제기해 황당하다”고 해명했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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