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조정 장치 등 결함… 수백명 환불요구 소동
독도서 취임식 마친 김관용 지사도 헬기로 이동

▲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인 썬플라워호가 1일 기기결함으로 결항해 포항과 울릉도 승객 1천여 명의 발이 묶였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결함을 일으킨 추진력 제어장치를 수리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이 1일 기기결함으로 결항해 포항과 울릉도에 있던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께 포항에서 울릉도로 떠날 예정이던 정기여객선의 진행 방향을 조정하는 장치에 이상이 생겨 포항여객선터미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해경은 여객선의 방향을 조정하는 타기와 선박의 핸들로 불리는 조타기가 현측에서 연동 전환이 되질 않는 등의 기기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결항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려던 포항과 울릉도 승객 1천여명의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졌으며,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는 승객 400여명이 배에서 내려 환불을 요구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울릉도에 있던 관광객과 울릉도 주민 등 200여명은 급히 울릉~강릉간 정기여객선 씨스타3호를 이용해 육지로 향했다.

특히 김관용 경북지사는 독도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이날 오후 3시30분 출항하는 포항~울릉 여객선을 이용하려했으나 여객선 운항으로 육지로 제때 나오지 못했다. 강릉으로 가는 여객선 씨스타호를 이용하지도 않고 다른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3시10분께 헬기편으로 울릉도를 떠나기도 했다.

울릉~강릉행 여객선으로 울릉도에서 뭍으로 향한 관광객 K씨(60·대구시)는 “갑자기 포항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해 당황했지만 다행히 강릉행 여객선 선표를 구해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울릉도로 향하는 정기여객선의 고장이 잦은 만큼 철저한 사전 점검을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강릉과 포항간 거리차로 인해 육지로 나가는 것을 아예 포기한 승객들도 속출했다.

울릉도 주민 D씨(58·울릉읍 도동리)는 “오늘 강릉으로 나가더라도 포항까지 다시 내려가는 것이 힘들어 육지로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며 “썬플라워호가 운항을 재개하면 뭍으로 나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포항해경은 여객선의 기기결함 원인 파악에 나섰으며, 여객선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점검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은 포항에서 오전 9시50분, 울릉도 도동항에서 오후 3시30분에 각각 출항해 3시간 상당(217㎞)을 운항하며 지난 1995년 8월 15일 첫 취항을 시작한 최고 속력 52노트인 쾌속선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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