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생명과학·화학 등 다양한 파급효과 기대

포스텍 연구팀이 흔히 스포이드로 불리는 연구장비인 피펫 팁 내부를 그래핀 합성물질을 이용해 새로운 개념의 피펫 팁을 개발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포스텍은 기계공학과 김동성<사진> 교수·박사과정 최동휘씨 연구팀이 물이 고체표면과 접촉할 때 고체표면의 제타전위가 전하량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이 *제타전위가 낮은 그래핀 합성물질을 종래 피펫 팁 내부에 코팅해 `제타 피펫 팁`을 제작했다.

피펫은 정확하게 액체방울을 내보내야 하는 정밀한 연구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장비로 의학, 생명과학, 화학 등의 연구에 가장 흔하게 쓰이며, 또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연구장비 중 하나다. 앞서 연구진은 지난해 피펫 팁에서 토출되는 물방울이 상당한 양의 전하량을 띄게 됨으로써 피펫을 수반하는 많은 실험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규명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에 제타 피펫 팁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김동성 교수는 “토출된 물방울의 전하량을 줄여 종래 피펫 팁 사용시 다양한 변수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피펫팅이 응용되는 약학, 생명과학, 화학 등 여러 분야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물리화학분야 권위지인 `랭뮤어(Langmuir)`지를 통해 발표된 이 연구성과는 미국화학회 저널 편집장들이 선정하는 ACS Editors` Choice에 지난 9일 `오늘의 논문`으로 선정됐다. 또한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케미컬앤엔지니어링뉴스(Chemical & Engineering News)`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조명될 예정이다.

*제타전위=액체가 대부분의 고체 표면과 접촉할 때 고체 표면 극성기의 해리에 의해 유도되는 표면 전위.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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