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동 시대 마감, 오는 9월 이전… 문화·교육공간으로 재탄생

장애인편의시설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던 경북점자도서관이 새둥지를 튼다.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는 현재 포항시 남구 해도동의 경북점자도서관을 북구 장성동의 한 빌딩으로 오는 9월 이전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998년 2월 포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개관해 2001년 1월 남구 해도동 고속버스터미널 옆 4층 건물로 이전한 경북점자도서관은 그동안 장애인화장실, 점자블록, 입구경사로 등 건물 안팎으로 장애인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건물의 2~4층을 사용하고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시각장애인이 직접 방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으며, 임대건물이라 신설도 불가능했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피력하며, 2005년부터 포항시에 이전을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경북도의회에서 `경북점자도서관 이전 예산안`이 의결돼 총 예산 20억원(도비 10억원, 시비 1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에 시는 지난 1~3월 건물 매입 시장조사를 거쳐 북구 장성동 장성고등학교 인근의 빌딩을 선정했고, 4월 전문기관의 감정평가에서 결정된 가격으로 건물매입계약을 완료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09년 부지면적 591.9㎡, 전체면적 1천182㎡로 신축됐으며,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경사로 등 기본적인 장애인시설을 갖춰 기존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 8월까지 해당 건물의 장애인편의시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돼 시각장애인들이 방문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점자도서관은 오는 9월 초 장성동의 새 관사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전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장애인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시각장애인 전용 시청각실과 강당 등 문화·교육의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성 경북점자도서관 관장은 “그동안 장애인편의시설이 없어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방문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건물은 방문이 쉬워지는 만큼 기존도서관의 역할을 뛰어넘어 문화·교육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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