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선거운동·펀드출시 등 백태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어마어마한 법정선거비용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도교육감 후보의 법정선거비용은 도지사와 같은 15억9천200만원으로 16억원에 육박한다. 이렇듯 법정 선거비용이 엄청나다 보니 후보들마다 자금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예비후보 기간 중 사용되는 사무실 임대료, 눈에 보이지 않는 인건비나 식사비 등 상당부분은 제외돼 사실상 선거비용은 20억원 안팎이 된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얘기다.

물론 15% 이상 득표 시 선거비용을 80~90%정도 사후 보전받게 되지만 득표력이 저조할 경우 고스란히 자부담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현 교육감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어느정도의 비용은 충당될 수 있으나 도전자의 경우 비용마련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례로 지난 대구시교육감 선거 때 한 유력후보는 선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중도사퇴를 선언한 적도 있고,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는 선거비용 보전을 막후협상으로 해 후보를 사퇴한 후보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자금마련이 어렵자 복수의 후보들은 펀드를 출시해, 자금마련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영직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감동 펀드'를 출시했다. 5억원 한도 내에서 펀드자금을 조성키로하고 1만원이상 투자자에게 연 3%의 이자를 가산, 8월 초 돌려주기로 했다.

앞서 안상섭 예비후보도 이달 초 `행복한 펀드' 를 출시했다. 5억원을 목표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교육감후보들의 이 같은 펀드모금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대전, 충남, 인천, 광주 등 대부분의 지역 후보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영우 현 교육감은 펀드모집은 하지않고 최대한 절약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영우 교육감 캠프측은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식사도 자장면으로 떼우는 등 절약에 절약을 거듭하고 있다. 후원회를 열 수도 있지만 교육감 선거이니 만큼 지금으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육감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고, 보전도 만만치 않은 만큼 무조건 최소비용을 쓴다는 생각으로 필수경비 외에는 일절 지출하지 않는 등 짠돌이 선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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