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 제의를 거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금은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질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못하다”면서 이같이 통보했다. 북한은 “현 남북관계로 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같은 중대한 인도적 문제들은 남북 적십자간 협의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측과는 대화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더라도 적십자 실무접촉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 5·24제재 해제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다루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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