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정부는 공군관제사·퇴직 관제사·예비역 관제사 등을 투입해 80% 이상 정상화시켰다. 연방법원은 파업기금 350만 달러를 동결하고, 하루에 10만 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국민불편과 항공사들의 손실을 보상하라는 것이었다. 툭하면 파업을 해왔던 관제사 노조에 진절머리를 내던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해고된 관제사들은 끈질기게 `해임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결코 들어주지 않았다. 이 일을 계기로 `레이거노믹스`가 가능했고, 미국 역대 대통령 중 뚜렷이 기억되는 지도자가 됐다.
영국의 탄광노조는 석탄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수시로 파업을 벌였다. 노동당 정권은 엄청난 국민혈세를 투입하며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발전소를 세울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대처 총리는 “이 고질병을 고쳐달라”는 국민적 여망을 안고 출범했다. 대처는 철저한 준비를 했다. 화력발전소는 1년치의 석탄을 확보해두고, `전투적 노동장관과 에너지 장관“을 임명하고, 언론과는 좋은 관계를 맺었다. 준비를 마친 수상은 “18만7천명의 탄광노동자 중 2만 명을 감원하고, 적자 탄광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채산성 있는 탄광은 민영화한다”는 시책을 내놓았다. 이렇게 시작된 `노조와의 전쟁`은 꼬박 1년을 끌었다. 그동안 1만 명의 광부가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1985년 탄광노조는 백기를 들었다. 당시 영국 BBC방송은 “대처 수상은 향후 적어도 한 세대 동안은 노조가 힘을 쓰지 못하게 약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리고 `대처리즘``철의 여인` `노쇠한 영국을 되살린 지도자`란 찬사를 듣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미국과 영국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있다. 북한은 기회 있을 때 마다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북의 조종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 둥지를 틀고 앉아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 행정권과 공권력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법리논쟁`때문에 해고처분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기도 어렵다.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 막대한 국민혈세가 적자 공기업 귀족노조의 돈잔치에 흘러드는 것을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고질병을 수술하는데는 고통이 따른다. 그 고통을 한동안 감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