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철학 수업` 이진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280쪽

20여년 전 출간돼 아직까지도 널리 읽히는 철학 입문서 `철학과 굴뚝청소부`의 저자인 이진경이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을 근원에서부터 다시 성찰하게 할 `삶을 위한` 철학책 `삶을 위한 철학수업- 자유를 위한 작은 용기`(문학동네)을 출간했다.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시리즈 다섯번째 책으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네이버 문학동네 카페에서 독자들과 교감하며 교류한 일상의 철학 이야기를 오롯이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더 이상 남의 삶을 살지 말고, 남의 꿈을 꾸지 말고 “나의 자유를 찾으라”.

이 책은 `삶과 자유` `만남과 자유` `능력과 자유` `자유와 욕망`이라는 네 가지 영역에서 우리가 정말 자유로운지 반문한다. 삶의 고통과 기쁨, 타인과 맺는 관계, 우리가 견고한 토대라 믿는 자아의 편향과 반성 없는 아상(我相), 내 것이면서도 때로는 내 것이 아닌 욕망 등 자유는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매 국면마다 거기 항상 있으면서도 또 없다. 왜? 수많은 요구와 억압, 그리고 자아의 한계가 우리의 꿈과 욕망, 사람 사이의 관계마저 제한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좋은 대학에(또는 직장에) 가고 싶어”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라고 생각하지만 어디 정녕 그것이 나 자신의 온전한 바람으로 형성된 욕망이던가?

누구나 `내가` 이것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나의 자아조차 자유롭지만은 않다. 개인의 경험과 감각, 지성이 오히려 족쇄가 되어 시야 밖의 것은 보지도, 생각하지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순간순간 어렴풋이 인지하는 부자유의 항목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부자유의 통속성을 끝까지 파헤치며 “도대체 왜 우리는 부자유의 사슬에 묶이게 되었는가?”를 묻고 또 묻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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