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바이 나이트-밤에 살다` 데니스 루헤인 지음 황금가지 펴냄, 600쪽

“당대 최고의 전문가가 선보이는 범죄 느와르 소설. 섬세하고 문학적이고 예리하며 문장문장에서 즐거움이 묻어난다.” -뉴욕타임스

`살인자들의 섬(셔터 아일랜드)`, `미스틱 리버`로 전 세계 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최신 베스트셀러 `리브 바이 나이트-밤에 살다`(황금가지)가 출간됐다.

1919년 보스턴 경찰 파업 이후, 뿔뿔이 흩어진 커글린 가문의 막내 아들 조의 파란만장한 생을 격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출간 즉시 전미 베스트셀러를 석권하고 2013년에는 애드거 앨런 포 상에서 선정한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영애를 누렸다. 데니스 루헤인은 이미 보혁, 노사, 인종, 남녀 갈등이 폭발하던 1919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운명의 날`로 독자들의 찬사와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는데, 이번에는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술이 마약처럼 밀거래되던 어둠의 세계를 사실적이면서도 흡인력 있게 담아냈다. 뉴욕타임스는 “섬세하고 문학적이고 예리하며 문장문장에서 즐거움이 묻어난다.”, 워싱턴 포스트는 “신선하면서도 정교한 언어, 폭력적 과거에 대한 세밀한 재현” LA타임스는 “숭고한 야심과 의도로 빚어낸 걸작” 이라고 찬사하는 등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올해 최고로 꼽는 단 하나의 책으로도 선정된 `리브 바이 나이트-밤에 살다`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대작 영화로 기획 중인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 겸 감독인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 낙점됐으며, 그는 이미 자신의 데뷔작 영화로 데니스 루헤인의 `가라, 아이야, 가라`를 만들어 협회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배우로 캐스팅된 가운데, 2015년 공개될 예정이다. `리브 바이 나이트-밤에 살다`라는 제목은 니컬러스 레이 감독의 영화 `그들은 밤에 산다(They Live By Night, 1949)`와 라울 월시 감독의 영화 `그들은 밤에 달린다(They Drive By Night, 1940)`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 저자 데니스 루헤인

보스턴에서 37년째 경찰로 근무 중인 아버지를 둔 조 커글린은 밤의 남자다. 아버지를 `누구보다 뻔뻔한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그는 친구 두 명과 함께 강도질을 일삼고 다니던 중 불법 도박장을 털다 에마라는 이름의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보스턴 거대 범죄 조직의 보스인 앨버트 화이트의 애인이다. 조는 에마와 함께 도망가기로 하고 은행 강도에 나서지만 의도치 않게 지역 경찰관 셋이 죽으면서 감옥에 잡혀 들어간다.

범죄 조직이 지배하는 건 감옥 안이건 밖이건 다르지 않다. 마피아 조직의 보스 마소 페스카토레는 고위 경찰인 조의 아버지가 마소의 경쟁 조직을 쓸어버리도록 압박을 가한다. 앨버트 화이트와 마소 페스카토레의 무자비한 전쟁 속에서 조와 네 범죄가 낳은 아이들은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보복으로 돌아올 거야라고 말하는 아버지는 운명적으로 엇갈린다. 범죄, 복수, 음모, 배반, 치명적인 사랑 같은 범죄 누아르 장르의 익숙한 재료들이 초반부터 숨가쁘게 맞물려 돌아간다.

소설은 중반부터 출소 이후 마소에게 조직을 물려 받아 플로리다에서 사업가로 성공하게 되는 조의 궤적을 좇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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