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 신동범作 `담다`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며 도예에 대한 깊은 사색을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새로운 조형성을 탐구하는 도예가 신동범의 개인전이 오는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신동범은 독일 출신의 도예가 한스 쿠퍼가 비대칭이 주는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듯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다양한 형태와 기법에서 나타나는 긴장감 넘치는 조형미를 선보이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한스 쿠퍼는 명상적이며 엄숙한 형식을 선보이는 작가로 작업을 보면 표면 질감을 위한 화려한 색깔, 장식보다는 형태에서 오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작품은 몸체가 거대하게 표현되고 그에 비해 굽은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되고 있다. 조선 백자 달항아리를 보면 동일한 느낌이 든다. 완전한 구의 형태가 아님에도 자연스런 조형미를 보인다. 하지만 굽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는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작가는 그것을 주목하고 이러한 긴장감이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작품들의 조형미는 화려함 색감과 다양한 기법들 근본적인 형태의 긴장감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굽 부분이 급격히 작게 표현되어 형태적 밸런스가 불안정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 불균형 자체가 작가에게 있어서 중요한 표현의 소재가 되곤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가의 작품들은 작은 굽 형태를 돋보이게 하여 선의 아름다움이 나타나는 작품들에서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급하게 변화하는 다양한 형태의 선들은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번 전시에는 인공적 형태의 선과 자연물이 갖고 있는 자유로운 선이 결합될 때 나타나는 모습을 표현해낸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용범 작가는 건국대 공예과, 국민대 도예과 대학원, 일본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공예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요코하마 미술관 도예교실 강사, 국민대 평생교육원 조교를 지냈다. 현재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ROME 도예공방에서 전업작가, 일본 도자예술학회(ISCAEE) 회원, 영남대 미술대학 생활제품디자인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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