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관 내년 2월까지

▲ 대구원정통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박물관인 대구근대역사관은 내년 2월28일까지 2013년 하반기 기획전시회 `100년 전 북성로를 걷다`를 개최한다. 당시의 상가와 거리 모습, 관련 유물 등 70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의 문물과 더불어 도시 근대화 과정의 명암이 오롯이 담겨있다.

북성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돌을 쌓아올린 대구읍성(大邱邑城)이 있던 자리로 일제강점기인 1906년 말부터 무단 철거되고 그 자리에 만들어진 거리이다. 1909년 10월께 십자로(지금의 종로와 경상감영길)의 개통과 함께 일본인 상점 밀집 거리로 바꼈다. 이곳은 일제 수탈의 상징이었으며 조선인들에게는 원성의 공간이었다.

1911년 2월 발행 조선총독부 관보에 따르면 당시 북성로에는 포목점과 양복점, 모자점, 신발점, 시계포, 장신구점, 곡물상회 철물점, 목욕탕, 백화점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가 있었다. 이 거리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107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조선인 3명이 일본인 틈바구니에서 곡물가게 3곳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의 자본으로 북성로에 세워진 미나카이백화점 관련 자료를 비롯해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의 자료 등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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