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박물관 특별전 13일~내년 2월9일
옛 도자기와 요즘 도예·회화 한자리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특별전 `추상의 멋, 분청사기`를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에는 청자·분청사기·백자의 세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중간에 끼어 150여 년의 짧은 기간에만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청사기를 만든 사기장들은 다른 도자기에서 전혀 맛볼 수 없는 창조적인 조형미를 창출했다.
분청사기의 특징은 단적으로 자유분방함이다. 문양은 식물과 동물의 원형을 과감하게 변형시켜 사실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형태는 `예쁘게 생긴 아름다움보다 잘생긴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활력과 생동감이 넘친다. 이러한 감각은 현대의 공예 정신과도 상통하는데, 이를 `추상적 미감`이라고 할 수 한다. 오늘날의 많은 예술가들은 분청사기를 재현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으로 과감하게 변용한 작품을 창작해 분청사기의 전통을 새롭게 써 가고 있다.
`추상의 멋, 분청사기`는 우리 옛 도자기와 오늘날의 도예·회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실험적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기 분야에서 분청사기를 재해석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도예가 윤광조와 최성재의 작품을 비롯, 분청사기의 소재를 취해 회화로 재구성한 차규선의 작품이 선별됐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600여년의 시간을 초월한 이번 전시는 아름답고 멋스러운 조선의 분청사기가 시대를 넘어 현대와 소통하는 자리로, 현대작가들이 조선의 이름 모를 사기장들의 미의식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