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박물관 특별전 13일~내년 2월9일
옛 도자기와 요즘 도예·회화 한자리에

▲ 윤광조 作 `관(觀)`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특별전 `추상의 멋, 분청사기`를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에는 청자·분청사기·백자의 세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중간에 끼어 150여 년의 짧은 기간에만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청사기를 만든 사기장들은 다른 도자기에서 전혀 맛볼 수 없는 창조적인 조형미를 창출했다.

▲ 분청사기철화당초문호
▲ 분청사기철화당초문호

분청사기의 특징은 단적으로 자유분방함이다. 문양은 식물과 동물의 원형을 과감하게 변형시켜 사실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형태는 `예쁘게 생긴 아름다움보다 잘생긴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활력과 생동감이 넘친다. 이러한 감각은 현대의 공예 정신과도 상통하는데, 이를 `추상적 미감`이라고 할 수 한다. 오늘날의 많은 예술가들은 분청사기를 재현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으로 과감하게 변용한 작품을 창작해 분청사기의 전통을 새롭게 써 가고 있다.
 

▲ 최성재作 `동행`
▲ 최성재作 `동행`

`추상의 멋, 분청사기`는 우리 옛 도자기와 오늘날의 도예·회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실험적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기 분야에서 분청사기를 재해석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도예가 윤광조와 최성재의 작품을 비롯, 분청사기의 소재를 취해 회화로 재구성한 차규선의 작품이 선별됐다.
 

▲ 차규선作 `풍경`
▲ 차규선作 `풍경`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600여년의 시간을 초월한 이번 전시는 아름답고 멋스러운 조선의 분청사기가 시대를 넘어 현대와 소통하는 자리로, 현대작가들이 조선의 이름 모를 사기장들의 미의식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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