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7일 대백프라자갤러리

▲ 박해동作 `봄의 찬가`

영남대 퇴임 후 청도에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원로작가 박해동(78) 명예교수의 개인전이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팔순을 바라보는 노화가의 식지 않은 창작 열정을 엿 볼 수 있는 전시로 삶 속에 묻어나는 인생의 애환들을 `꽃`을 주제로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1970년대 대구에 근대 화단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종합대학이 설립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서울에서 학업을 마치고 내려온 고향 대구에서 후학들에게 디자인을 지도하며 보냈던 오랜 교직생활은 그가 늘 마음속에 담고 싶었던 `화가 박해동`의 길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 줬다. 박해동은 “내가 그리는 작품들이 회화작품이 아닌 일러스트 작품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다. 전공이 디자인이지 내가 그림 속에 담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인간적 체취가 느껴지는 회화적 요소들이 절대적이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적 사고에서 창조되어지는 회화의 진정한 예술성은 아직도 내가 풀지 못하는 숙제 중 하나인 것 같다”고 회상하고 있다.

서민적인 예술을 추구하며 예술성을 추구해온 박해동의 노력들은 지난 2009년 50여점에 이르는 대규모 전시작품들을 통해 먼저 세상에 선을 보였다. 장승을 주제로 한 구상작품들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가의 식지 않는 열정은 그 당시 미술계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 줬다.
 

▲ `계절의 대화`
▲ `계절의 대화`

4년이 훌쩍 지난 지금 작가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작품에 담아내며 새로운 신작들을 선보인다. 지금껏 작가가 만들어온 수많은 조형언어들이 이제는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조형 언어로 표현되어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추상으로 표현돼 지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꽃`이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전해주는 꽃은 존재와 생명의 하모니로 대변되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꽃은 강렬한 색감과 부드러운 터치로 표현돼 다양한 이미지의 추상작품으로 표현돼지고 있다.

서울대 응용미술과와 홍익대 산미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쳤지만 퇴임 후에는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대구미술대전·경상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심사위원, 신라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부산시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제6회 금복문화상, 제14회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대한민국 대통령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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