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9천억 투입 일관제철사업 마무리, 車소재 전문제철소 탄생
총 2천400만t 조강 생산능력 갖춰 세계 11위 철강업체로 도약

▲ 지난 1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에서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제3고로 첫 가동을 위해 불을 지피는 `화입(火入)`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가 착공 7년만인 지난 13일 쇳물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충남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 제3고로 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엔지니어링 주관업체 폴워스사 마크 솔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고로 화입식(火入式)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년간 9조9천여억원을 투입한 일관제철 사업이 마무리됨으로써 연산 1천200만t 규모의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로 탄생했다.

당진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같은 내용적 5천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로 연산 4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이로써 고로 부문 연산 1천200만t 체제를 구축, 기존 전기로(연 1천200만t)를 더해 총 2천4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세계철강업체 순위도 지난 2006년 31위에서 지난 2010년 20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3고로를 본격 가동하는 올해는 세계 11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3고로 가동으로 연간 8조9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 1, 2고로 건설에 6조2천300억 원, 3고로 건설에 3조6천545억 원 등 7년간 총 9조8천845억 원을 투자했다. 또 건설기간 7년 동안 고로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과정에서 9만5천8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 등 총 20만6천100명에 달했다. 구체적인 생산유발 효과 또한 건설과정에서 21조3천240억 원, 고로 운영과정에서 24조5천570억 원 등 총 45조8천8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밀폐형으로 하역·이송·보관하고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1천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착공한 철분말 공장을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당진제철소 내 23만 6천여㎡에 1조원을 투자해 정밀압연설비를 갖춘 특수강 공장도 신축하고 있다.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소재로 쓰여 고강도·내마모성이 요구되는 특수강은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231만t)를 수입에 의존했다.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t 규모의 고품질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9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여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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