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까지 수성아트피아서

▲ 최환갑作 `먹감문갑`

우리 전통 목공예품의 맥(脈)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목재수장 최환갑 명장의 회갑기념 초대전이 27일부터 9월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목공예 명장으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진 최환갑 선생은 조선조 가구의 바탕 위에 독창적인 방식으로 작품마다 심혈을 기울여 조상들의 고고한 숨결을 수놓는 데 평생을 바쳐 왔다. 나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부터 건조·사개 맞춤·연귀 짜임·마대 받침·상감·옻칠 등 전통가구의 심오한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옛 전통의 목공예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그의 특장(特長)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전통가구 제작에 몇 가지 기본 원칙을 두고 있다.

먼저 우리 나무로 만들고 우리 기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채색도 옻과 같은 자연물감으로 해야 한다. 또한 나무의 안팎을 구별할 수 있어야하고, 상하좌우가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 음양에 의한 대칭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가구는 나무의 문양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특징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의 문양만을 위해 나머지 부분을 그대로 버려야 하므로 나무가 많이 소요된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리고 전통방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또 우리 가구는 서양가구보다 질 좋은 나무가 세 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값도 높은 편이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제작기간 역시 상당하다.

이번 작품 역시 질 좋은 목리를 재료로 원목이 가진 문양을 자연그대로 살려서 전통 짜마춤 기법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작해 나무의 진액인 생 옻칠로 마감처리 했다. 천연의 빛 옻칠은 작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이다. 특히 옻칠 작업은 작품을 완성하기 전 단계에서 생 옻칠을 해 충분히 건조 시킨 후에 조립을 하여 원목이 수축하면서 터지거나 변형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 `반닫이`(上)와 `감나무이층장`
▲ `반닫이`(上)와 `감나무이층장`

옻칠은 인체에 유익한 원 적외선을 방출하고 보존성이 뛰어나며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무본래의 문양이 살아나는 게 특징이다. 재질은 주변에서 늘 볼 수있는 느티나무, 먹감, 홍송, 참죽나무. 오동나무 등을 사용해 원목 본래의 문양을 살린 반닫이류와 선비경상, 문갑, 사방탁자, 이층장, 교자상, 다완장, 의걸이, 거실장, 실용성을 강조한 장식장 등 35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후박한 멋이 배어나는 무쇠장석과 간결하면서 은은한 백동장석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전통양식을 추구하면서 장식성과 예술성을 강조함으로써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작품이 전시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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