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암서원 아카데미서 집중조명

【문경】 복원한지 3년째를 맞는 문경 근암서원에서 열리는 인문학 아카데미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구곡문화를 집중조명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인문학 아카데미는 `성리학의 완성`이란 주제로 백두대간의 구곡문화지구 중 선유구곡, 쌍용구곡 등 7개 구곡을 집중조명하고 있다. 그만큼 문경지역에 분포한 구곡들이 전국적으로 가장 많고 옛 선비들의 학문과 정신수양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예로 신라시대 인물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당시 `가야산 홍유동보다 문경 선유구곡이 더 아름답다`는 문헌기록이 남겨진 선유구곡과 쌍용구곡, 석문구곡 등 각 구곡별로 유명한 학자들의 각자와 시가 새겨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문경시는 지난달 23일 구곡 연구의 대가인 경북대 김문기 교수를 초청해 첫 수업을 열고 `주자의 무이구곡과 무이구곡도가`란 주제로 3차례에 강연이 진행됐다.

또 옥소 권섭 선생이 설정한 화지구곡, 청대 권상일 선생의 청대구곡, 금천변의 석문구곡, 산양구곡 등 문경지역의 구곡을 직접 탐구하는 강좌로 이어질 예정이며 오는 9월경 문경구곡의 보존 및 관리와 관광자원화를 위한 현실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김용직 문화예술과장은 “옛 선조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구곡들을 접하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며 “절경을 이루는 구곡들이 관광자원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근암서원은 첫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역사학자 이이화, 경제전문가 엄길청, 살풀이춤의 산증인 이애주 교수 등 다양한 인문고수를 초청했으며 지난해 근암서원에 배향된 우암 홍언충, 한음 이덕형 등 모두 7명에 대한 인물사를 중심으로 추진한 바 있다.

/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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