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야외광장·호반갤러리

▲ 방준호作 `항해하는 돌`

바람에 쓰러져 가는 나무를 작품의 소재로 즐겨 표현해온 조각가 방준호의 전시회가 오는 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야외광장과 대전시실인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나무를 통해 삶의 고단함을 표현하는 조각가 방준호는 석재를 사용해 표현한 `구부러진 나무`의 형상은 비바람을 이겨내려는 의지와 생명력을 메시지로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아름다운 나무의 모습이 아니라 구부러지고 쓰러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하는 나무의 형상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나무만이 아니라 바람의 모습까지 암시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 방준호作 `비 없는 폭풍`
▲ 방준호作 `비 없는 폭풍`

방 작가는 자연의 미세한 결들을 삶의 결들로 번안, 중년기의 삶에 대한 심상들을 돌 속에 각인해간다. 바람을 맞은 거대한 나무들이 때로 숲을 이루고 산과 강물이 등장하며 인간을 포함한 미물들의 행로가 표현되기도 한다. 한 그루 나무보다 작게 표현된 산 정상에도 바람결이 넘실대는 그의 작품들은 조소를 넘어 회화적인 다양한 시법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삶의 투영으로 예술이 곧 삶의 자화상이 되듯 예술가의 호흡을 통해 삶의 의지와 정념이 돌로 번안돼 일종의 알레고리를 발생시킨다. 그의 작품들은 사실적이면서도 매우 압축 정제돼 있고 암시적이다.

방 작가는 영남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대구와 서울, 상해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14회와 단체전 280여회를 가졌다. 제7회 부산국제바다미술제 대상, 제34회 경북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수성아트피아 야외광장을 활용해 대형 조각 작품도 함께 전시가 돼 조각가 방준호의 작품을 총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