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거부 학생 처리는

포항시립승마공원 건립이 전면 백지화 되면서 일주일간 이어진 초등생 등교거부사태가 종료돼 학생들의 출결처리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해당 학교 측이 등교거부 학생 및 학부모와 등교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및 학부모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3일 오전 9시 5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덕승마장 건립공사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포항양덕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온 등교거부를 해제하고, 자녀들을 교육현장으로 복귀시켰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최종적으로 등교한 학생은 전체 총원 1천573명의 94.1%인 1천480명.

일부 통보를 받지 못하거나 시간이 늦어 지각을 한 학생을 제외하면 그동안 등교거부를 이어오던 학생 대부분이 학교에 돌아온 것이다.

학교 측은 4일부터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등교할 것이라 전망하고, 사실상 이번 사태가 종료됐음을 알렸다.

양덕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온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같은 사태가 빚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1주일간 등교를 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출결처리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은 포항시의 잘못된 행정으로부터 빚어진 일이라며 결석처리를 하지 말아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관할 교육청인 포항교육지원청과의 논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교육청은 관계법령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당 학생들에 대한 결석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항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이 정당한 사유없이 등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기간 동안 출석을 이어온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해준다면 관계법령을 어김과 동시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 결석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출석학생과 출석을 하지 않은 학생 간의 `왕따 문제`와 같은 불상사가 빚어질 수 있어 신중하게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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