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망자 확인… 질병관리본부 “치사율 일본뇌염보다 낮아”

지난해 원인불명으로 숨진 강원도 춘천의 한 가정주부 사망원인이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때문인 것으로 밝혀지자 SFTS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려했던 살인진드기의 국내 서식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린다고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치사율도 0.5%로 일본뇌염보다 낮다며 진화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SFTS 감염과 사망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국내 감염 의심사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8월 강원도에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63세 여성에게 SFTS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보름 동안 텃밭에서 3~4차례 작업을 했고 이때 벌레에 물렸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살인진드기에 의한 사망사실이 밝혀지자 불안감이 확산됐고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전문의를 통해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미만이며 이미 널리 알려진 곤충매개 감염병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공포`까지 느낄 이유는 없다는 것.

중국에서는 작년말 현재 최근 2년 동안 2천57명의 SFTS 감염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12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발병 환자 가운데 사망에 이른 비율, 즉 치사율이 약 6% 정도인 셈이다.

이웃 일본은 지금까지 15명의 SFTS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어 외견상 치사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환자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는 초기 상태라 이 자료만으로 정확한 치사율을 계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10%미만의 치사율은 보통 20~30% 정도로 알려진 일본뇌염 바이러스 등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며 야외에서 활동할 때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 각별한 주의만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진드기에 물린다고 하더라도 전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며 “인적이 드문 수풀에 들어가지 않고, 야외에서 일을 할 때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옷을 입은 뒤 털어내는 등 진드기 예방수칙만 지키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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