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망막박리 수술법 공개… 이해 쉬워 학술상도 받아

▲ 왼쪽부터 장우혁 교수, 박동근·오현주 전공의, 사공민 교수.
영남대병원(원장 김태년)은 30일 안과 박동근(29)·오현주(29) 전공의가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대한안과학회 제109회 춘계학술대회 기간에 비디오 영상을 이용해 제작한 논문이 학계 내외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안과 전공의 2명이 제작한 이번 영상논문은 `유리체절제술을 이용한 열공망막박리 수술법`으로 단순 서술이나 프레젠테이션을 넘어 시청각 동영상을 활용한 논문발표란 점에서 참신하고 빠른 이해를 돕는다는 호평을 이끌어내 학술상도 받았다.

이번 연구는 가장 어렵고 복잡한 안과 수술법 중의 하나인 열공망막박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박동근·오현주 전공의가 제작한 영상논문은 모두 8분 분량으로 열공망막박리 수술과정 하나하나를 진행 순서에 따라 단계별로 실제 시술 영상을 위주로 알기 쉽도록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최근 발전한 유리체망막 수술기법을 장비와 소모품, 세부술기 등도 설명함으로써 무엇보다도 처음 망막 수술을 시작하는 의사에게 좋은 지침서가 된 점을 인정받았다.

열공망막박리는 망막열공을 통해 유리체 강내 액체가 망막 하로 흘러들어가 박리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 1만명당 1명의 꼴로 발생하는 흔치 않은 병이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까지 이르는 치명적 시력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수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장비 및 기구의 발달로 결막을 절개하지 않고 눈 흰자위에 아주 미세한 크기의 절개만으로 수술하는 23 또는 25 게이지 유리체절제술이 주로 적용되고 있다.

박동근·오현주 전공의를 지도한 장우혁(43) 교수는 “미세절개 망막 수술법은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이 부족해 초심자가 수술을 익히기에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유리체절제술을 이용한 망막박리 수술과정과 단계별 요령 등을 잘 소개해 초심자나 실제 수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병원 안과는 지난해 대한안과학회 제108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외부흡입 장치를 이용한 23게이지 유리체절제술 시스템을 통한 실리콘기름 제거술`(오현주, 장우혁, 사공민)이란 연구발표로 우수 비디오상을 차지하는 등 2년 연속해서 상을 받았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