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출장 중 심장마비… 재계 안타까움 더해
주력계열사 세아제강, 국내 강관업계 1위 키워

세아를 재계 50위권으로 키운 `철강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66·사진>이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별세해 재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세아제강에 따르면 이 회장이 남미 출장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으며 임직원을 현지로 급파해 서울로 운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는 것. 이 회장은 지난 9일 남미로 출국해 목적지인 칠레로 향하는 경유지에서 심장마비로 10일 낮 12시께(한국시간) 사망했다.

세아제강 임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도 슬픔을 뒤로한 채 수습에 나서고 있다. 고인의 동생인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장남 이태성 세아홀딩스 이사 등 유족과 임직원들은 이날 서울 봉래동 세아제강 사무실에 모여 밤늦게까지 대책을 논의했다.

세아그룹은 1960년 설립된 부산철관 공업을 모태로 하는 철강 전문 기업이다. 철강 불모지였던 한국에 강관 제조업의 씨앗을 뿌린 회사로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은 국내 강관업계 1위다. 포항, 군산, 창원과 베트남·중국·미국 등 국내외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고인은 2003년 기아특수강(현 세아베스틸)을 인수해 자동차용 특수강 분야로 사업을 키웠다. 지난해 4월 기준 자산 6조9천140억 원으로 재계 51위다.

주력사인 세아제강은 국내 1위 강관기업. 연간 130만여의 강관을 생산, 절반가량을 해외에 수출해 약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부산파이프에 입사해 1980년 사장, 1995년 회장에 올랐다.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미시간대 한국동문회장, 무역협회 재정위원장 등을 맡았다.

유족은 부인 박의숙 씨와 아들 태성(세아홀딩스 이사)씨, 딸 은성·호성·지성 씨 등이 있다.

한편 세아제강 포항공장은 사내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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