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문예회관

▲ 곽승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392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작의 신세계`가 오는 3월8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곽승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이날 무대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기타 협주곡과 널리 알려진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첫 무대는 경쾌한 리듬과 풍부한 선율이 매력적인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으로 연다. 로시니가 24세 때 작곡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그의 오페라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데 이 중 서곡은 작품 줄거리에 걸맞게 사랑스럽고 발랄하다. 로시니만의 절묘한 관현악법으로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이 곡을 통해 연주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어 기타리스트 배장흠의 협연으로 로드리고의 기타 협주곡 `아랑후에스`를 대구시향 초연으로 선보인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협주곡 중 하나이자 기타음악 보급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곡은 에스파냐 전통악기인 기타를 통해 그 나라의 정취를 잘 그리고 있다. 또 이 작품의 제2악장은 국내에서 `토요명화`라는 영화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으로도 오랫동안 사용돼 주선율은 매우 친숙하다.

협연에 나선 기타리스트 배장흠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 10여 회의 개인 독주회와 수원시향, 로드리고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필하모니 등 협연, 블라디보스토크 아르뜨 아카데미 초빙교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기타페스티벌 예술감독 등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밖에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음악의 작·편곡 및 연주에 참여한 바 있다.

휴식 후에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된다. 이 곡은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작이 미국 뉴욕 음악원의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그곳에 3년 가까이 머무는 동안 작곡한 것으로 당시 유럽인들에게 미국은 곡명처럼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흔히 `신세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에는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느낌과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또 당김음이나 5음계의 특성 등은 우리 민요와도 닮았다.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1893년 5월 완성돼 그 해 12월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드보르작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신세계로부터`라는 곡명 역시 드보르작이 직접 붙인 것인데 `신세계`가 미국을 뜻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당시 청중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더욱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제2악장의 잉글리시 호른 연주나 제4악장의 도입부 등 곡의 주요 주제가 광고, 영화, 드라마 등에 배경음악으로 종종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의 (053)606-631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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