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 서정원作 `반야심경`
한문 서예 5체 중 정자체인 해서체조차 최근에는 한문의 부족으로 읽기도 어렵고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더욱더 난해해 지고 있다. 이같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보다 쉽게 서예를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서예가 서정원씨의 의미 있는 작품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구서예대전, 매일 서예대전 등 전국 유수의 미술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는 서씨의 새로운 예술 세계가 펼쳐질 이번 전시는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 마련된다.

서씨는 이번 작품들에 대해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보완하며 서예의 우수성을 살리고자 종이보다 캔버스라는 재료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흰색의 공간 확장인 여백의 미보다는 다양한 컬러의 오방색 중 몇 가지를 선택해 밑칠 작업을 했으며 먹이라는 매개체보다는 다양한 다이론, 아크릴, 유화물감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작가가 전통 서예의 흐름에서 벗어난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은 현대인의 주거형태 및 디자인적 성향을 볼 때 전통적인 병풍이나 액자보다는 좀 더 컬러풀한 서양의 재료로 전환해 보다 쉽게 서예를 보급하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의 흔적들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반야바라밀다`는 인간의 욕망이 들숨과 날숨이 있듯이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낳게 되고 그 실체가 공임을 깨닫지 못하고 끝없이 욕망을 쫓아 살아가는 것이다. 즉 욕망이 허상임을 깨우칠 때 욕망으로부터 해방을 맞이한다는 반야의 뜻은 깨달음을 주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하고 인간의 삶이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음을 깨닫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에게 이번 전시가 주는 의미이자 작가가 추구하는 서예의 도착점 일 것이다.

서정원씨는 계명대 서예과와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서예전공 석사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5회 및 다수의 초대·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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