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서씨는 이번 작품들에 대해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보완하며 서예의 우수성을 살리고자 종이보다 캔버스라는 재료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흰색의 공간 확장인 여백의 미보다는 다양한 컬러의 오방색 중 몇 가지를 선택해 밑칠 작업을 했으며 먹이라는 매개체보다는 다양한 다이론, 아크릴, 유화물감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작가가 전통 서예의 흐름에서 벗어난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은 현대인의 주거형태 및 디자인적 성향을 볼 때 전통적인 병풍이나 액자보다는 좀 더 컬러풀한 서양의 재료로 전환해 보다 쉽게 서예를 보급하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의 흔적들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반야바라밀다`는 인간의 욕망이 들숨과 날숨이 있듯이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낳게 되고 그 실체가 공임을 깨닫지 못하고 끝없이 욕망을 쫓아 살아가는 것이다. 즉 욕망이 허상임을 깨우칠 때 욕망으로부터 해방을 맞이한다는 반야의 뜻은 깨달음을 주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하고 인간의 삶이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음을 깨닫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에게 이번 전시가 주는 의미이자 작가가 추구하는 서예의 도착점 일 것이다.
서정원씨는 계명대 서예과와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서예전공 석사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5회 및 다수의 초대·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