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배동현 시집 `바람의 추억, 시월에 지다` 출판 기념회 성황

지역 중진 시인 배동현씨가 지난 16일 오후 포항 중앙아트홀에서 시집 `바람의 추억, 시월에 지다`(한강출판사)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판회에는 월간 문학공간 주간 최광호 이사장과 시인 서지월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수많은 감정 밑바닥에
고여 있는 사랑은 눈물이다
오직 그 눈물만이
수도승같이
삼계(三界)를 넘나들어
마음을 길들인다
강산같이 무거운 울음
그 울음으로 들풀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흔들어
사랑을 키우는가 보다”

-배동현 시 `울음의 미학`

 

▲ 배동현 시인

배씨는 인사말에서 “군 복무 당시 주월사령부에서 틈틈히 쓴 2천여 점의 시로 시화전을 개최한 것을 기억하며 매일 새벽 시상을 떠 올린다”고 했다.

또 그는 “대장암을 앓은 이후 더욱 시 작업에 매진하게 됐다. 어릴적 사립문 위에 떠오른 휘영청 둥근달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수십년 써온 시들을 책 한 권으로 모으게 된 동기”라며 “그같은 그리움의 눈물이 시를 쓰는 이유다. 오늘부터 나는 바보처럼 그리워 살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시인 `동백꽃`은 “지금까지 지내온 삶을 표현한 작품으로 삶의 애환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서지월 시인은 서평에서 “진보,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시의 깊이와 새로운 어법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환기법이 뛰어나고 사물을 보는 관점이 독창적”이라고 평했다.

배씨의 이번 시집 `바람의 추억 시월에 지다`는 `바람의 흔적`, `진달래 단상`, `인연의 끈`, `봄날`, `호미곶 찬가` 등 총 5부 125쪽으로 구성됐다.

경북매일신문 등에서 35년 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배씨는 지난 2001년 10월 해동문인협회에 입회하면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8월 문학공간 시 부분 문학상과 대통령상, 자랑스런 경북도민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풍등`· `여울목`, 칼럼집 `사이비한 것을 배척한다` 등이 있다.

현재 복지TV 포항방송국 보도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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