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 3학년 윤승철(22)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남극 킹조지섬 등 10개 섬에서 열린 남극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윤씨는 올해 칠레 아타카마 사막·중국 고비 사막·이집트 사하라 사막에 이어 남극까지 완주하면서 극지마라톤 그랜드슬램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국내의 한 대학생이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세계 4대 극지마라톤을 모두 완주해 세계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로 등극했다.

4일 동국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문예창작과 3학년 윤승철(22)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남극 킹조지섬 등 10개 섬에서 열린 남극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윤씨는 올해 칠레 아타카마 사막·중국 고비 사막·이집트 사하라 사막에 이어 남극까지 완주하면서 극지마라톤 그랜드슬램 기록을 세웠다.

극지마라톤은 참가자들이 식량·취침 장비·의복을 등에 짊어지고 6박7일 동안 사막이나 극지 250㎞를 달리는 경기로 완주 자체가 힘들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29명에 불과하다.

올해 22살인 윤씨는 호주 여성 사만다 개쉬(27)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극지마라톤 `그랜드슬래머`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중학교 때 정강이뼈가 부러져 걷는 것이 불편한 윤씨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남극 추위 속에 250㎞를 완주해 박수를 받았다.

윤씨는 1천700만원에 달하는 남극마라톤 참가비 마련을 위해 지난 9월 소셜펀딩사이트 펀듀(www.fundu.co.kr)에 `대학생 윤승철, 꿈을 안고 사막과 남극을 달립니다`라는 프로젝트로 올려 누리꾼 91명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현재 남극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이동 중인 윤씨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마음에 품고 뛰었다”며 “조건이 나쁘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신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