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일 연출자, 재추천 없이 올해 임기 만료
市 “후임자 선정 신중 기해야… 당분간 공석”

포항시립연극단의 신임 연출자 위촉이 불가피하게 됐다.

포항시가 올해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김삼일 연출자에 대해 재추천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포항시는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포항시립연극단의 또 다른 발전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극단 등 포항시립단 간부 단원 위촉은 `포항시시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단장(부시장)의 추천과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장이 최종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포항시의 계획대로라면 김 연출자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난다.

김삼일 연출자는 지난 1983년 5월부터 89년 12월까지 비상임, 99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겸임(교수), 2007년부터 현재까지 포항시립극단의 상임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8일 김삼일 연출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처럼 포항시립연극단의 신임 연출자 위촉이 불가피해지자 후임 연출자 및 포항시립연극단 작품의 다양성에 대한 지역 연극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신임 연출자 위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대로 상임 연출자 체제를 유지할지, 1~2년 객원 연출자 체제를 도입한 후 상임 연출자를 위촉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객원 연출자 체제는 매 작품 다른 연출자를 초청해 공연하는 것으로 시민들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립연극단 체제가 사실상 수십 년 만에 바뀌는 만큼 후임 연출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보다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과 극단 발전을 위해 당분간 연출자 공석을 감수하고라도 좋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30여년 연극에 몸담은 한 극단 관계자는 “연극은 오로지 극 전개와 배우의 대사 및 연기력으로만 관객들과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출자의 감각 있는 연출능력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포항시가 신임 연출자 선정에 신중을 기해 시민들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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