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이란?(上)
양창헌 교수(동국대 경주병원 소화기내과)

`위식도역류질환(GERD)`이란 위 또는 위십이지장 내용물이 식도내로 역류되어 증상이나 조직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서구에서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와는 달리 아시아 지역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의 빈도가 낮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성인의 5~17%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이, 역류성식도염은 GERD 환자의 3~9%로 보고되고 있다.

발생빈도가 아시아 지역에서 낮은 이유로 최대 위산분비능이 서양인에 비해 낮고, 하부식도괄약근압이 서양인에 비해 높으며, 비만환자가 적고, 저지방식의 섭취 그리고 Helicobacter pylori (H.pylori)감염 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의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위식도역류질환의특징적인 가슴쓰림(heartburn)이나 역류(regurgitation)를 호소하는 환자는 많지 않고 오히려 만성적인 후두증상, 흉통, 인후이물감, 연하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위식도역류환자가 의사를 찾기까지는 수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양전자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 PPI)가 사용되기 이전에는 치료 중에도 증상이 자주 재발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치료를 중단하면 80% 이상의 환자가 30개월 이내에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10년 이상의 장기 추적 보고에 의하면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상의 강도는 약해지기는 해도 병적역류는 대부분 지속되고 식도합병증의 빈도는 증가된다하여 위식도역류질환은 자체 제어식(self-limiting) 질환이 아니라고 이해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만성적인 증상에 의하여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을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은 내시경소견 및 질병의 중등도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양하여 다루기가 힘든 질환중의 하나이다.

전형적인 내시경 소견은 위식도 접합부에서시작하여 근위부로 이어지는 선상의 미란과 다양한 모양의 궤양, 반복적인 재발-치유의 결과 발생한 협착 등이다.

이러한 소견을 보면 내시경의사는 비교적 쉽게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소견은 미란으로 다양한 길이와 모양을 나타낸다. 대개 식도의 종주성 점막주름과 주행을 같이 하고 있으며, 점막주름의 위(top)에서 관찰된다. 길이 방향으로 길게 하나의 가닥으로 보이기도 하고, 점선 모양으로 단절된 모습의 종주성 미란이 관찰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