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실적 부진
포스코 등 정기 임원인사
구조조정 칼바람 불 듯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이른바 철강 `빅3사`의 임원들이 요즘 좌불안석이다.

올 연말로 예정된 임원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들 빅3사는 연말 정기 임원급 인사에서 상당수를 추려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포스코는 지난 2009년 53명에 불과하던 임원수가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 현재 재적 임원은 71명.

포스코는 오는 23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15~20% 감소한 1조1천억~8천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때문에 올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될 것이라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더욱이 올 연말안으로 70개 계열사를 54~56개로 줄이는 대대적 구조조정까지 겹쳐 임원급의 칼바람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전체 직원 1만7천600여명 가운데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0.4%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임원 수가 102명에 이른다. 업계 1위인 포스코보다 31명이나 많고, 임원수가 20~40명 수준인 동국제강과 현대하이스코 등 다른 철강업체들보다도 많은 편이다.

현대제철은 총 직원수 8천640여명 가운데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철강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88명에 불과하던 임원수가 2010년 108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2년 사이에 소폭 감소해 현재 102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고로사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라이벌 포스코 등으로부터 임원급을 대거 영입한 것이 늘어난 배경이다. 회사 측은 이사대우까지 임원을 공시하고 있어 상무까지 공개하는 포스코나 다른 철강사보다 숫자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2%, 11.11%씩 줄어든 3조5천123억원, 2천54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임원수가 26명에 불과한 동국제강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장 1후판 공장을 폐쇄하면서까지 몸집을 줄인 동국제강은 업계에서 가장 `소금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임원수 감축은 필수코스가 될 전망이다.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철강 빅3사의 칼바람이 어느 정도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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