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687가구 이용 상수원 취수장 하상정비 이유
오염방지 기본 시설도 없이 마구 파헤쳐 `말썽`

▲ 고령군 상수도 취수장에서 중장비가 마구잡이로 바닥을 파헤치고 있다.

【고령】 고령군이 4개면 3천687가구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상수도 취수장을 마구잡이로 파헤쳐 안전한 식수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군은 취수장 하상정비를 한다는 이유로 지난 11~12일 이틀동안 중장비를 동원해 취수장 바닥을 파헤치고 있다. 이곳은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하천에 오염 방지막 등 기본적인 시설도 갖추지않은채 공사를 강행해 현장에서 발생한 뿌연 흙탕물이 1급수인 회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었다. 또 중장비에서 새어 나온 오일이나 기름띠도 섞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장에서 만난 중장비 기사는 “수자원공사에서 시켜서 한 일이고 장비대만 받고 작업 했을 뿐 어떠한 시설을 갖추고 하라는 지시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고령군청 상수도 담당과 수자원공사 고령수도센터장은 별일이 아니라는 듯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이들은 환경법을 무시한 채 하상정비를 우선시 했다.

고령군 생활용수를 책임지고 있는 수자공 고령수도센터장은 “주민들이 마시는 집수정의 하상정비가 우선”이라며 “오염방지막이나 오일휀스를 설치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못한 고령군청 담당자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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