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 오우아 펴냄 김난도 지음, 308쪽

▲ 김난도 교수

대한민국에 멘토 열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신작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를 펴냈다.

청춘의 불안을 지나 세상 속에서 뜨거운 볕을 맨몸으로 견디며 흔들리고 있는 어른아이들, 어른이라 불리는 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당신은 어른입니까”라는 질문의 무게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번 신작에서 김난도 교수는 사회초년생들이 힘겨워하는 문제와 딜레마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어른아이의 삶은 시련과 상처투성이다.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을 그만두고 `진짜 꿈`을 찾아가겠다며 축 처진 어깨로 찾아온 제자를 돌려보내고, 그는 편지를 쓴다.

아무래도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낫겠다고 했지? 황금 같은 대학생활을 다 바쳐 들어간 회사가 기대와는 전혀 다르다고….

이밖에도 월급, 이직, 연애, 결혼…. 어른의 삶에는 무수한 화두와 갈림길 들이 출몰한다. 사회에서 `동료`가 아닌 `친구`를 만들려다간 뒤통수 맞기 십상이라는데, `어른끼리 친구`하는 게 정말 가능할까? 결혼은 언제, 어떤 사람과 해야 행복할까? 아니 결혼은 꼭 해야 할까? 어렸을 땐 안 그랬는데, 자꾸 남보다 더 서먹해지는 가족관계는 어떻게 해야 풀 수 있을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 `란도샘`은 정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안정적이지만 갑갑했던 삶을 살다가 그간 손에 쥐고 있던 기득권을 놓아버리고 전격적으로 인생 `리셋`에 성공한 친동생의 사례를 들려주기도 하고, 갈팡질팡 헤매고 아파했던 자신의 `초보 어른`시절을 되새기며 각자 `나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조언한다.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면 1m를 갈 수 있는 애벌레가 죽기 전에 10km를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열심히 몸을 꿈틀거려야 할까? 아니다. 리셋해야 한다. 나비로 변해 훨훨 날아가야 한다.

연연하는 것을 놓아버리면, 삶은 가슴 벅찬 도전이 된다. 삶을 리셋하고 싶은가? 아직 늦지 않았다.

김난도 교수는 이런 절대적인 좌절의 순간, 자신의 인생을 일으킬 마음의 주문으로 `아모르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를 꼽는다. 가난과 고독과 가족의 붕괴 앞에서 그에게 절박한 호소를 보내오던 한 여학생에게 들려주었던 말. 그리고 암에 걸린 어머니와 돈 걱정에 짓눌려 비뚤어져버린 형과 아버지 사이에서 가까스로 견디다 자신의 건강까지 상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싶습니다, 버티고 싶습니다, 버티고 싶습니다….`라고 울먹`이던 한 남학생에게 눈물로 건넨 말, 아모르파티.

이번 신작에서 청춘 이후 좀더 복잡해지고 난감해진 `어른아이의 삶`에 건네는 그의 멘토링은 더 깊어졌고, 좌절에 빠진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은 곡진하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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