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톨릭교회 내달 11일 `신앙의 해` 개막
성 베드로 광장서 개막식
2천년 `교회 역사` 되짚고
세상사람 `믿음의 문` 인도

▲ 한국 천주교 `신앙의 해` 로고.

오는 10월11일은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 지내는 `신앙의 해` 개막일이다.

`신앙의 해`는 세계 교회가 2천 년 그리스도교 신앙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구세주 예수님께 새롭게 돌아섬으로써 현대 세계의 사람들을 `믿음의 문`으로 인도하고 새롭게 복음화하고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기간이다. 신앙의 해 개막일은 복자 요한 23세 교황이 소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이하 `공의회`) 개막 50주년,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가톨릭교회 교리서`(이하 `교리서`)를 반포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10월11일 발표한 신앙의 해 제정 자의교서`믿음의 문`에서 신앙의 해가 오늘날 가톨릭교회의 핵심을 이루는 두 사건, 곧 공의회 개막과 교리서 반포를 기념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공의회는 오늘의 시대에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확실한 나침판(5항)이며, 교리서는 일상생활의 중요한 주제들에 이르기까지 신앙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여준다(11항).”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2012년 10월 전교의 달 담화에서 “신앙의 해는 가톨릭교회 안에 신앙의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교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참된 믿음의 사람으로서 사도적 확신을 가지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로마 교황청은 10월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앙의 해 개막식을 연다. 10월7~28일에는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로마에서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있다. 사실상 신앙의 해 개막행사가 될 이 회의에서 세계의 주교들은 지역교회 상황과 사목 경험을 공유하며, 교황이 제안한 `새로운 복음화`의 실천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이병호 주교가 참석한다.

신앙의 해 기간에 교황청은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날, 젊은이 견진성사, 대중 신심의 날, 세계 신학생과 수도회 수련자 순례, 교리교사들의 날 등을 거행할 계획이다. 폐막식은 내년 11월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열린다.

한국 교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주교회의는 홈페이지(www.cbck.or.kr) 안에 신앙의 해 소개 페이지를 열고 △신앙의 해 개요 △관련 교회문헌과 참고자료 목록을 제공한다.

주교회의 홈페이지 초기화면 우측 상단에 있는 배너를 누르면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는 홈페이지(pastor.cbck.or.kr)의 `신앙의 해` 섹션에서 로고, 상본, 포스터, 현수막, 주제가 등의 홍보자료, 국내 연구자료, 외국 교회 소식과 문서를 제공한다.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지난해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주제로 열었던 제2차 교구 시노드 정신을 이어받아 신앙 재교육과 냉담교우 회두에 주력하기로 하고 내년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주제로 `복음화 학교`(가칭)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신앙의 해 실천을 위해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등 5대 표어를 선정하고, 신자용 안내서도 발간했다. 앞서 서울대교구는 9월초 새 미디어를 통한 새 복음화를 목표로 소셜네트워크와 팟캐스트 채널을 신설하기도 했다. 11일 오후 6시에는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열고, 5대 표어의 상징물인 성경, 기도서, 공의회 문헌과 교리서, 빵과 포도주, 빈 바구니를 봉헌한다.

인천교구도 11일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개막미사를 열고 2013년 교구장 사목교서를 발표한다. 17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답동성당과 교구청 강당에서 8주 과정의 `신앙의 해 여정 아카데미`를, 연말에는 `신앙의 해 맞이 대림 판공 문제풀이`를 실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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