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 이동호 지휘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열녀 향랑과 왜장을 껴안고 강물로 뛰어든 의녀(義女) 논개의 이야기가 창작오페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6일 오후 7시30분 마련하는 `우리 오페라 우리 아리아` 네 번째 공연 `향랑(작곡 임주섭)`과 `논개(작곡 최천희)`.

`우리 오페라 우리 아리아`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한국 창작오페라 발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기획한 공연이다.

오페라 `향랑`은 숙종 28년 경상도 선산부 상형곡(현 구미시 형곡동)에 살았던 가련한 여인 향랑의 애끓는 삶을 지역 대표 작곡가 임주섭(영남대 음악대학장)의 음악으로 그렸다.

조선 최고의 열녀로 알려진 향랑은 계모 슬하에서 17세에 결혼한 뒤 남편의 폭력으로 친정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계모의 박대에 시달리다 꽃다운 나이에 남존여비의 희생양이 된다.

무너진 왕조처럼 `산유화`라는 노래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향랑의 삶을 애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 유철우 연출자

오페라 `논개`는 진주목(晉州牧)의 관기(官妓)로 임진왜란 중 진주성이 일본군에게 함락될 때 왜장을 유인해 순국한 논개의 의기(義妓)를 오페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곡가 최천희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논개의 모습 속에 숨어 있는 황진 장군을 향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기생에게도 진정한 사랑이 있다는 논개의 구슬픈 하소연은 황진 장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아리아 `고운님, 나를 기억하고 계실까?`로 울려 퍼진다.

이번 공연의 예술 총감독은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이 맡았으며 제작감독 손정희, 지휘 이동호, 연출 유철우 등 제작진이 무대를 연출한다.

공연에는 소프라노 이화영, 이윤경, 공현미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한용희, 정능화 바리톤 목성상, 한상식 베이스 박민석, 배우 박민규 등이 출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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