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작은 비밀` 새로나온책 펴냄, 428쪽 크리스토프 앙드레 외 지음

요즘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 하나 크고 작은 고민에 시달리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전력투구 해보지만 매일 매일이 고난의 연속일 뿐이다. 회사 생활, 대인관계, 가족 간의 불화, 과도한 음주, 죽음과 질병에 대한 두려움, 그로부터 기인하는 우울증과 각종 증상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지치게 만드는 것일까? 지금 나는 인생의 장애물을 잘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일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모두가 제각기 다른 해법을 찾아 헤매는 가운데, 가장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심리학의 작은 비밀`(새로나온책)은 현직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 심리학자들의 생생한 증언들로 이뤄져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우리를 진단하는 의료인이 아닌, 가장 평범한 `보통사람`으로서 겪었던 삶의 어려움과 고통들을 진솔하고 상세하게 풀어놓는다. 또한 전문가로서 알고 있는 지식과 치료방법을 본인의 문제에 대입해 직접 적용해본 결과와 그 과정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데, 과연 정신과 의사들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치료할 수 있었을까?

 

저자들이 가장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추천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자기 확신과 인지 치료, 그리고 마음 챙김 요법이다. 최근 심리학의 접근법에서 제일 부각되는 키워드는 `받아들이기`인데, 이는 체념이나 무기력과는 다른, 적극적으로 삶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방편이다.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인지해낼 수 있어야하며 다음 단계는 바로 적절한 대응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위의 세 방법은 `인지하기-받아들이기-대응하기`의 모든 단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인지 재구성`이란 머릿속의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현실검증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 것인가, 그 믿음을 입증 혹은 반증할 확실한 증거들은 있는가?` 이성에 근거해 자신의 부정적인 신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결과적으로 그로부터 파생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본문 p.64)

 

“마음 챙김 요법은 부정적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쫓아내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그 생각들이 거기 있음을 알되 쫓아가지 않고 스스로의 몸과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끊임없이 과거에서 미래로,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 속을 해매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있을 수 있도록 우리 정신을 단련하는 것이다.” (본문 p.71)

물론 이런 방법들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며 진행하거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동반하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변비가 오래가면 장 청소를 하고 감기가 심해지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의사의 도움을 받아 명상과 치료로 나쁜 기억을 몰아낼 수도 있고 마음의 감기를 위해 약을 처방받기도 하는 것이다.

증상의 정도가 비교적 가볍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기법들을 찬찬히 따라해보는 것도 좋은 자가 치료가 될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너무도 큰 수줍음을 느꼈었다는 베테랑 심리학자 스테판 루아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꼭 수줍음이 아니더라도 많은 걱정거리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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