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향교, 전통혼례장으로 각광… 대례복·꽃가마 등 모든 소품 무상지원
28일 영덕군에 따르면 2009년부터 향교에서는 전통혼례 안을 마련해 혼례를 대행해 주고 있으며 특히 옛 가례를 바탕으로 현대적 운치를 가미한 이곳을 주민 또는 출향인들에게 혼례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5일 이곳 향교에서는 많은 유림들의 축하 속에 신랑 황용기(40·영해)씨와 신부 팜 티 수엔(20·베트남)씨의 전통혼례식이 거행됐다.
혼례는 지역 향교 장의와 성균관청년유도회 임원들의 도움으로 초례상 준비 및 가마타기, 혼례청 불 밝히기 등 전안례와 교배례, 합근례 순으로 40여분 정도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향교 관계자는 “현재 무분별한 외래문화가 유입되어 전통관습이 사라져 간다”며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갖고 노력으로 우리의 전통혼례문화를 지키고 혼례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식혼례에 비해 절차가 다소 번거롭지만 혼주와 하객들이 모두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잔치로서 비용도 절감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향교에서는 혼례장소는 물론 신랑·신부 대례복, 대례상차림, 꽃가마, 함재비 가마꾼 의상, 교자, 폐백 의상 등 모든 소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전통혼례 희망자는 영덕향교(734-2708)로 신청하면 된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