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향교, 전통혼례장으로 각광… 대례복·꽃가마 등 모든 소품 무상지원

▲ 지난 25일 영덕향교에서 전통혼례식을 치른 신랑 황용기씨와 신부 팜 티 수엔씨의 전통혼례식 장면.
【영덕】 전통문화가 점차 사라져가는 시대에 전통혼례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영덕향교가 전통 혼례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영덕군에 따르면 2009년부터 향교에서는 전통혼례 안을 마련해 혼례를 대행해 주고 있으며 특히 옛 가례를 바탕으로 현대적 운치를 가미한 이곳을 주민 또는 출향인들에게 혼례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5일 이곳 향교에서는 많은 유림들의 축하 속에 신랑 황용기(40·영해)씨와 신부 팜 티 수엔(20·베트남)씨의 전통혼례식이 거행됐다.

혼례는 지역 향교 장의와 성균관청년유도회 임원들의 도움으로 초례상 준비 및 가마타기, 혼례청 불 밝히기 등 전안례와 교배례, 합근례 순으로 40여분 정도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향교 관계자는 “현재 무분별한 외래문화가 유입되어 전통관습이 사라져 간다”며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갖고 노력으로 우리의 전통혼례문화를 지키고 혼례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식혼례에 비해 절차가 다소 번거롭지만 혼주와 하객들이 모두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잔치로서 비용도 절감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향교에서는 혼례장소는 물론 신랑·신부 대례복, 대례상차림, 꽃가마, 함재비 가마꾼 의상, 교자, 폐백 의상 등 모든 소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전통혼례 희망자는 영덕향교(734-2708)로 신청하면 된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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