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지 경치·배움이 있는 곳… `인생 2막`이 열린다

▲ 의성군 단밀면 만경평야 전경.

베이비 부머들의 대량 퇴직과 주 5일 근무제 확대 등은 우리사회의 정주여건을 크게 변모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늘어난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귀농과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또 안정된 직장을 가진 개인들조차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웰빙이나 생태적인 곳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욕구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생활문화가 전원생활이다. 도시적 삶으로 뿌리 뽑힌 우리 생명의 근거인 자연과 함께하는 삶으로 돌아가 다시 그 뿌리를 내림으로써 병든 심신을 치유해 생기와 활력을 되찾고 사람과 사람,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리며 사람답게 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의성군 단밀면 만경촌은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아름다운 농촌의 한 터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내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전형이기도 하다.

 

□ 만가지 볼거리가 있는 만경촌

만경촌은 만가지경치, 만가지배움이 가득한 곳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로고의 영문에서도 `Fantastic filled with countless things to see and learn`이라고 표현, 만경촌의 의미를 함축시켰다. 일출하는 산봉우리(만경산)와 만경촌을 결합해 만든 만경촌의 상징물은 로고는 또 이 마을의 밝은 미래와 번영을 부여할뿐만 아니라 효심 깊은 고장임을 대내외에 표현하고 있다.

로고도 뜻이 깊다. 하단에 주황은 햇빛, 파랑은 생태하천, 녹색은 생명 및 농촌의 의미를 부여한다. 햇빛과 물빛으로 풍요롭고 비옥한 대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만경촌은 의성군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의성은 넓은 면적, 다양한 지형적 특성,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 등 다양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농업군으로서 농업에 대한 군의 지원 비중이 매우 크고, 땅값 또한 다른 시군에 비해 저렴해 새롭게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고장인데, 만경촌은 전원마을의 중심에 서 있다.
 

□ 만경촌권역단위 사업 개발 방향

이 마을은 주민들이 만든 전국 모범사례의 종합정비 사업으로 꼽힌다.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이어서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의성군 단밀면에 있는 만경촌 권역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만경산이 위치하고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위수강이 자리잡고 있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황금빛 들판과 도농의 어울림이 있는 비전을 삼았으며, 도농의 어울림과 체험이 있는 마을,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한 삶이 있는 마을, 황금빛 들판과 생명이 있는 마을이 목표다. 만경도농교류센터 활성화 체험공간 조성, 자연자원 정비 마을경관 개선, 소형정미가공시설 쌀 체험 공간 마련, 주민교육 등 지역역량 강화사업은 오래전부터 추진돼 인프라가 비교적 탄탄하다.

만경촌 권역의 경관을 개선하고, 생활환경을 정비하며 주민 소득기반 확충 등을 통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농촌 정주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귀농 귀촌의 대표적 공간으로 가꾼다는 것이 의성의 바램이다.
 

□ 만경촌 권역 특성

단밀면의 위중리, 용곡리 2개 리로 면적은 944ha로 구성되어 있다. 법정리 2개 리, 행정리 4개 리, 5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만경산을 배경으로 남측으로 안계 및 단북평야, 위수강, 효자, 열녀각이 있는 아름다운 농촌마을이다.

위중리와 용곡리의 근접성으로 인한 주민 간의 교류가 활성화되어 있고 영농회, 새마을협의회,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등의 지역단체 모임이 활발해 친분이 두텁다.

지리적 여건은 서쪽으로는 상주시와 구미시가 인접해 있고 구미시와는 25분 거리에 있으면서 체험, 관광 활성화 여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동서를 잇는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만경촌 권역은 위중 분교를 마을 스스로 출자해 사들이고 나서 마을종합개발사업의 도농 교류시설 부분으로 활용할 만큼 마을주민 스스로 농촌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만경촌도농교류센터(위중분교)를 농업 농촌 커뮤니티의 장으로 활용하고 만경촌 권역의 중심 시설로 변화, 발전시켜 도시민과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특히 의성 만경촌 권역은 의성군 최서단에 있는 안계 평야가 압궈이다. 쌀 중심의 농업 영위로, 쌀 체험과 연계된 사업은 물론 자연자원과 체험 공간, 농업 특성을 활용하면 고소득도 가능하다.

 

□ 만경촌 권역 내 자원

◆ 용암지

1944년 2월24일에 설치 인가가 나고 1945년 3월5일에 착공해 1958년 3월31일 준공됐다. 인가 면적 244.6㏊, 관계면적 244㏊, 유역면적 368㏊, 만수면적 13.7㏊, 적수량 82만8천㎥, 제방높이 15m, 제방길이 206m로 현재 한국농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평일에도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낚시의 명소이기도 하며, 용암지 뒤로는 만경산이 있어 산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 위수강

낙동강 권역의 낙동강 수계에 속하며, 낙동강의 제1지류이다. 지방 1급 하천, 지방 2급 하천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유로연장(流路延長)·하천연장·유역면적은 지방 1급 하천이 113.5㎞, 29.5㎞, 1천403㎢, 지방 2급 하천이 84㎞, 80㎞, 690㎢이다.

의성군 비안면 쌍계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지방 2급 하천이 되며 상주시 중동면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 만경산

만경산은 해발 499m로 단밀면과 구미시에 걸쳐져 있다.

고려말 종2품인 봉익대부 판도판서(奉翊大夫 判圖判書) 겸 군기사사(軍器寺事)였던 신윤유는 고려조가 막을 내리니 낙담해 단밀로 왔으며, 초하루 보름마다 산 마루에 올라 개경을 바라보고 깊은 한을 풀었기에 산 이름도 망경산(望京山)이라 했다 한다. 만경산(萬京山)으로 변경은 중세에 됐다.

권역내인 위중2리에는 향토유적인 임성무 효자각과 용곡1리에 도호정·신복성 선도비가 있다.

특히 주변 관광자원으로는 국보 제77호인 탑산오층석탑이 있으며 대곡사, 지장사, 만장사 그리고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 등의 사찰과 빙계계곡군립공원과 금봉자연휴양림과 온천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탑산약수온천이 있다.

□ 농촌개발정비사업 후 기대효과

만경촌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시행 후 현재까지 단밀면 위중리 박민서씨 등 6인이 귀농·귀촌했으며, 권역 내 특용작물재배 등 농가소득의 증가 등으로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 도농교류센터 준공 후 교육과 세미나 및 워크숍 형태의 고객이 달서교회 등 97개 업체 3천여 명이 방문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홍보 등으로 권역 방문객의 증가가 예상된다.

만경촌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시행 효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단밀면 위중리 박민서씨는 표고버섯 재배 및 판매 등으로 연간소득 7천여만원을 올리고 있는 등 이 마을 주민들의 소득은 의성에서도 높다. 최근 들어서는 권역 내 만경영농법인이 현재 버섯재배시설을 설치하는 등 농외소득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 의성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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