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의원 탈당 이후 조직책선정 감감 지역정치권 혼란 상황
“무소속 신분 김 의원 얼굴보기 어렵다” 여론
14일 포항시 야구장 개장식 참석 여부 관심

포항 남구·울릉의 정치환경이 혼돈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지역구 의원인 김형태 의원은 제수 성추행 논란속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되면서 새누리당 성향의 지역정서와 겉돌고 있는데다 새누리당 중앙당이 공모한 조직책 선정조차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지역정치권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김형태 의원이 지역구 의원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 국회일정도 중요하지만 주말이면 대부분 지역구 관리에 돌입하는 것과는 달리 김 의원은 탈당 이후 지역구에서는 얼굴 보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한차례 포항을 방문했지만 그의 얼굴보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김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 복당 문제와 지역구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권자는 별로 없어 보인다.

반면 인접지역구인 포항 북구는 이병석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돼 각종 공식행사 참석 등으로 바쁜 일정속에서도 지역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내년도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포항시청 공무원들의 입장도 난감한 실정이다. 이들은 북구 이병석 부의장을 통해 예산확보에 따른 협의를 강화하는 한편 김형태 의원측에도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 포항시야구장 개장을 기념하는 프로야구경기에 이들의 참석여부는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병석 부의장은 김관용도지사와 함께 참석이 확정적인 반면 김형태 의원은 현재까지 참석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형태 의원이 참석 할 경우 관중들로부터 소란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유권자들의 그런 질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자신의 주장처럼 문제가 없다면 더욱 각종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사고지구당이 된 남구·울릉의 조직책선정이 늦어지자 이에따른 지역당원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중앙당이 대선을 위한 조직정비 차원에서 조직책 공모에 나섰다면 빠른 시일내 선정하는것이 바람직한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면서 중앙당이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

현재 조직위원장 공모는 두달째 감감 무소식인 상태다. 일각에서 신청자들에 대한 자질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신청 안한 것보다 못한 꼴이 된 셈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들 신청자들도 새누리당의 주요 당원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이 중앙당을 불신하면 중앙당은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치적 혼돈속에 빠진 남구 울릉의 갈길이 멀어 보인다. 일단 중앙당부터 포항남·울릉 지역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 같은 불신은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구 울릉 유권자들에게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고 보자는 식은 옛날얘기가 돼 가고 있다. 포항 남구 울릉의 현 정치 주소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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