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만에 도달 가능… `확산 비상`
형산강·송도해수욕장엔 무해성 적조 발생

▲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적조현상이 포항지역에도 발생했다. 6일 오후 형산강하구와 송도해수욕장 해역 일부에 무해성 적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전국 곳곳에 적조와 해파리떼가 나타나면서 경북 동해안 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포항의 경우 형산강 하구와 송도해수욕장 해역 일부에 무해성 적조가 발생하면서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6일 경북어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형산강 하구와 송도해수욕장 해역 일부에서 적조가 나타났다.

형산강에서 발생한 적조는 형산대교에서부터 형산강 하구까지 길이 4.6㎞, 폭 350여m로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송도해수욕장의 적조는 폭 1㎞, 길이 2㎞로 측정됐다. 형산강과 송도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적조는 다행히 무해성 적조로 각각 크립토모나스와 프로로센트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어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일조량이 높아져 수온이 상승하면서 적조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형산강과 송도해수욕장 일대에 적조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무해성 적조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남 해역에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동해안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 통영, 남해 일대에서 발생한 유해적조가 현재 초속 5m로 전남 여수 해역까지 확산돼 이 지역에 4년 만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졌다. 현재 이 적조는 동풍을 타고 서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지만 해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 관계자는 “남해안에서 발생한 유해성 적조인 코클로디니움이 해류를 타고 올라온다면 하루 이틀 만에 경북 동해안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자체와 함께 현장예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포항시도 유해성 적조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장기면과 청하면, 대보면 등 바다 인근 면 지역 5곳에 2만여t의 황토를 비축해 놨으며 지도선 예찰과 함께 읍면지역 직원들이 육상예찰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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