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법주㈜ 쌀막걸리 출시… 출자사 금복주 공격마케팅 예고
토종브랜드 업계 `화들짝'… “생막걸리와 차별” 내심 안도

대구·경북지역에 막걸리 전쟁이 시작됐다. 이 지역 대표격 소주 제조업체인 금복주가 출자한 경주법주에서 쌀막걸리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잠잠하던 막걸리 시장이 화들짝 놀랬고 지역토종브랜드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토종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생막걸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18일 경주법주에서 출시하는 `경주법주 쌀막걸리'는 100% 국내산 쌀 만을 20% 도정, 생산해 깨끗함과 청량감을 배가시킨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경주법주㈜ 홍보·마케팅팀 관계자는 “경주법주 쌀막걸리는 20% 도정을 통해 구현한 새로운 맛과 향을 최근 소비자 트렌드와 기호에 맞게 개발한 고품질 막걸리로 우리나라 막걸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법주를 만든 기술을 통한 부드러운 맛과 전국판매망을 갖춘 유통체계를 감안하면 지역토종브랜드 입장에서는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지역토종업계는 금복주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18일 본격적인 출시가 이뤄지면 상당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역토종업계가 그나마 안도하고 있는 것은 생막걸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살균막걸리와 생막걸리를 선호하는 층이 확실히 구분되고 있어 생막걸리 업계에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

포항지역에서 막걸리를 생산하는 관계자는 “맛을 봐야 알겠지만 도정 20%는 경주법주가 오래동안 만들어온 법주제조 수준으로 부드러운 맛과 잡내를 잡아준다”면서“ 출시가 된다면 금복주의 마케팅 등으로 인해 어느정도 영향력은 감수해야 하지만 살균막걸리라는 측면에서 생막걸리인 지역 토종브랜드와는 차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 영일만친구 막걸리를 개발해 보급중인 포항시도 자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관계자는 “영일만친구 막걸리를 홍보하는데만 2여년이 걸리면서 이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고 다른 막걸리에 비해 맛도 뛰어나다”며 “영일만친구 막걸리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 금북주와 경쟁에서 결코 뒤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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