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유학하지 않고 순수 울릉도에서 연습한 울릉고등학교 하구슬(3학년·사진)양이 제50회 경북도민체전에서 울릉도 사상 첫 고등부 육상경기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울릉도출신이 육상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있지만, 경북체육고등학교 등 육지 전문기관에서 연습하는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따라서 육지로 유학하지 않고 육상에서 2위에 입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구슬양은 구미에서 개최된 제50회 경북도민체전 마지막 날 구미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00m 허들에서 19초 26`로 고등부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울릉도에서는 직선 100m가 되는 운동장이 없기 때문에 허들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이 같은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차지해 더욱 값진 메달이 됐다.

허들은 10개의 장애물을 설치 뛰어넘지만 하 양은 허들 장애물 단 3개를 설치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했으며 이마저도 전문적인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8교시 방과 활동을 통해 연습했다.

대회 출전 전 5일가량 연습하는 하 양은 지난해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소질을 가지고 있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경우 훌륭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하 양은 양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꾸김이 없이 항상 밝을 모습으로 친구를 사귀고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해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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